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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 Dec 30. 2019

2019, 올해 내가 읽은 책

2019 올해의 책과 한줄평

영화에 이어 올해 읽은 책을 한줄평과 함께 정리해 보았다. 

영화는 별점을 매겼지만 책은 별점 대신 올해의 책 세 권을 뽑아보았다.

나열된 한줄평은 읽은 순서이다.


올해 읽은 책 : 38권.

(읽은 책 중) 올해 출간된 책 : 18권

많이 읽은 장르 : 소설(13권), 에세이(9권)    




올해의 책 세 권

1. <심신단련> 이슬아, 헤엄, 2019

올해는 유독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20대엔 에세이가 가볍다는 편견을 가지고 유명 작가의 에세이만 탐독했다. 이름 있는 작가들의 에세이는 어딘가 교훈적인 구석이 있다. 때로는 교조적일 때도 있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허술하고 매력적인 에세이가 넘쳐난다. 이름만 알고 펼쳐보진 못했던 이슬아도 그렇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일간 이슬아 시즌2>에 연재된 산문 원고를 모아 새로 엮은 책이다. 그녀의 에세이는 마음만 움직이지 않는다. 감동을 넘어 몸을 움직이게 한다. 좀처럼 책으로 감화되지 않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따라 글을 쓰고,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슬아는 매우 구체적인 언어로 주변 인물을 묘사하고 자신을 내보인다. 은유해도 될 단어를 직접적으로 쓴다. 그녀의 글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나 많으나 여기선 짧게 마무리해야겠다.    


2.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창비, 2019

사실 이 소설을 읽기 전만 해도 올해의 소설은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이었다. 20대에 맞이 하는 ‘처음’에 대해서 아슬아슬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에 대해서 잘 그려낸 소설집이었다.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 역시 비슷한 소재를 다룬다. 하지만 장류진이 좀 더 폭격기 같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낄 알량한 감정들을 치사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유머러스하게. 둘 다 좋은 소설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가까웠던 이 소설을 두 번째로 뽑아보았다.    


3.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2019

제목, 표지, 구성, 내용 모두가 좋았던 책이다. 선량한 사람들이 차별적인 말을 내뱉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너무나 만연한 차별 덕에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양산해내고 있는 셈이다. 좀 더 말에 예민해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추천하는 책이다.            




<고독의 매뉴얼> 백상현, 2015 / 카테고리: 윤리학

바디우와 라깡, 책과 명화의 철학적인 조합.


<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 2015, 하승수 / 카테고리: 한국사회비평

기본소득이 우리 실제 삶에 적용될 수 있는지 핵심만 잘 간추린 책


<호밀밭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셀린저, 2001 / 카테고리: 서양 고전문학, 영미 장편소설, 성장소설

이미 까마득해진 그 시절의 뒤틀린 자아에 관한 희미한 공감


<네 이웃의 식탁> 구병모, 2018 / 카테고리: 한국장편소설

‘이웃’이라는 공동체가 섬찟해지는


<인도 100문 100답> 이광수, 2018 / 카테고리: 인문교양일반

인도에 대해 몰랐던 것, 잘못 알았던 것에 대한 Q&A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2017 / 카테고리: 인문교양일반, 사회학일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기록의 힘


<엄마의 책모임> 강원임, 2019 / 카테고리: 독서

평범한 주부에서 독서모임을 이끌고 책을 발간하기까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2006 / 카테고리: 영미 장편소설

그 이후의 삶은 무엇으로 이겨낼 수 있는가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토머스 길로비치, 2018 / 카테고리: 심리학

지혜롭기 위해선 내가 객관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이상한 정상가족> 김희정, 2017 / 카테고리: 한국사회비평

아동인권을 말하지 않는 메커니즘에 대해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유계영, 2019 / 카테고리: 한국 시

명확하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미지의 향연


<가만한 나날> 김세희, 2019 / 카테고리: 한국 단편소설

처음이 아픈 20대를 위한 공감과 위로의 서사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2018 / 카테고리: 미술일반교양

명화와 관련된 스토리를 가볍고 흥미롭게


<나를 지키는 노동법> 청년유니온, 2018 / 카테고리: 노동관계법

부당하다고 말은 못 할지라도 부당한 것을 인지하기 위해서


<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2019 / 카테고리: 한국 에세이

그녀를 안다면 잊기 힘든 이름들


<괜찮아, 안 죽어> 김시영, 2019 / 카테고리: 한국 에세이

고통을 마주하는 동네 의사의 솔직한 나날


<떨림과 울림> 김상욱, 2018 / 카테고리: 과학일반

다정한 서문, 그렇지 못한 본문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2014 / 카테고리: 인문교양일반, 심리학

프로이트 식의 지금도 괜찮아가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


<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2019 / 카테고리: 공포스릴러, 영미 장편소설

5년 전이라면 스릴러로 즐길 장르가 페미니즘으로 다가온다면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2018 / 카테고리: 한국 단편소설

무해한 사람들과 지나간 슬픈 나날


<항구의 사랑> 김세희, 2019 / 카테고리: 한국 장편소설

정확하게 명명될 수 없던 그 시절의 감정에 대해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정지혜, 2018 / 카테고리: 인문교양일반, 출판

취미가 사업이 될 때 겪어야 할 고충들


<나의 사랑, 매기> 김금희, 2018 / 카테고리: 한국 장편소설

도저히 마음이 가지 않는 그들만의 사랑


<우리들의 문학시간> 하고운, 2019 / 카테고리: (독립출판)한국 에세이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시작되는 진짜 문학시간


<당신은 나를 열어 바닥까지 휘젓고> 안희연, 2019 / 카테고리: 한국 에세이

그녀를 알지 못해도 충분히 매혹적인 글과 그림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2019 / 카테고리: 인권사회적소수자문제, 한국사회비평

무의식적으로 입에 올리는 차별의 말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2019 / 카테고리: 영미 단편소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은 어린 시절


<법 앞의 예술> 조채영, 2019 / 카테고리: 인문교양일반, 저작권법

생각지도 못한 저작권 문제와 다양한 사례, 앞으로 다가올 문제들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2018 / 카테고리: 예술 에세이

여성학자가 바라보는 영화 이야기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2003 / 카테고리: 프랑스소설

서로의 생애를 의미 있게 만들어 준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위대한 사랑


<심신단련> 이슬아, 2019 / 카테고리: 한국 에세이

파격적이고 솔직한 그녀의 생활을 닮고 싶은 마음


<작곡가입니다만> 백조, 2019 / 카테고리: 한국 에세이

작곡가가 쓴 그림일기


<지독한 하루> 남궁인, 2017 / 카테고리: 한국 에세이

응급실에서 겪는 좌절과 희망을 생생하게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2019 / 카테고리: 한국 단편소설

재치 있게 풀어내는 직장인들의 슬픈 자화상


<진이, 지니> 정유정, 2019 / 카테고리: 한국 장편소설

아무렇지 않게 뺏어온 그들의 권리를 되돌려주고자 하는 마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2010 / 카테고리: 한국 장편소설

1990년대를 아우르는 감성, 여성을 대하는 낡은 서사


<트렌드 코리아 2020> 김난도 외, 2019 / 카테고리: 경제전망

잘 정리된 알찬 사례 모음집


<아무튼, 예능> 복길, 2019 / 카테고리: 한국 에세이

때론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남자들이 주류인 한국 예능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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