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E Jul 24. 2024

나의 커리어=가족의 케어

당신이 잘 나가는 것 같다면, 가족을 되돌아볼 시간이다.

내 코파운더는 나의 가족들이다.


나는 금수저는 아니지만, 사랑수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보기에는 조각난 가족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아빠도, 엄마도, 언니도 모두가 나에게 있어서는 평생에 걸쳐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20대에 시작하여, 건물도 사고, 많은 성과를 이루게 해 준 나의 회사 또한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나의 초기 멤버였다. 정부 지원으로 창업하게 된 지금의 법인회사는 자기 부담금이 700만 원이었다. 20대 중반의 나에겐 적은 돈이 아니었는데, 이 돈은 아빠가 투자해 주었다. 그는 나를 믿는다고 했다.


엄마는 4평 남짓의 사무실이 5층의 법인 건물이 되기까지 주말마다 직접 청소와 관리를 해주셨다. 그 몇 년 동안 무럭무럭 자란 금전수나 행운목이 몇 그루인지 셀 수도 없다. 아무리 덥고, 추운 날이어도 청소 도구를 가방에 가득 채워두고 다니며 우리 사무실을 쓸고, 닦고, 휴지통을 비워주었다. 매주 월요일 오전마다 우리는 엄마의 손길이 닿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무실에서 힘차게 한주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나의 친언니는 실질적인 우리 회사의 힘이었다. 서류 업무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실무와 행정은 물론, 좋은 초기 팀원을 세팅해 주고, 현재 우리 회사가 가진 시스템이나 복지의 기반을 잡아주었다. 언제나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는 내게 제한 속도 구간을 알려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고맙지만, 나는 나를 위해 앞만 보고 내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힘을 기를 것이다. 그 힘으로 아낌없이 주었던 당신들에게 나는 드넓고 튼튼한 울타리를 만들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가족의 응원과 지지, 실질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나 혼자만의 힘으로, 20대의 패기만으로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걸 이룰 수 있었을까? 혈혈단신으로 성공한 극소수의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말끔한 공간, 따뜻한 식사, 내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타인의 모든 서포트가 사라진 채, 무일푼인 상태로 그 모든 비효율을 이겨내고, 당신이 이룩한 모든 것을 다시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가족들은 어쩌면, 당신이 감당해야 되는 '낭비될 시간'을 대신 지불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만해선 안 된다.

대단한 당신의 커리어다정한 가족의 케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전 10화 리더가 앉아야 할 최고의 자리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