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야기 2

고양이를 짝사랑한 강아지

by 리시안셔스

그녀와의 첫 만남 이후로 우리는 매일 연락을 하며 가끔씩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서로를 알아갈수록 우리는 너무나 닮아있었다. 생각도 비슷했고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들과 나는 왜 이렇게 사람들과 다를까라는 느낌이 주던 외로움까지 우리는 꼭 거울을 속 자신을 보는 듯했다. 이러한 유사함이 서로를 달래주었고 더욱 끌리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는 이전의 초라한 모습을 만회하기 위해 좀 더 남자답게 보이려 부단히 애쓰며 나를 달리 봐주길 내심 바랐다. 더 이상 그녀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눈도 피하지 않았다. 그녀가 싫어했던 담배도 술도 멀리했고 말하는 방식과 발성도 자신감 있어 보이도록 바꿨다. 그녀는 이상형이 존경할 점이 있고 대화를 재밌게 주고받을 수 있는 남자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잊지 않고 나의 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쉬지 않았으며 매 순간 그녀를 웃게 해 줄 농담을 떠올렸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나의 변화에 매번 깜짝 놀라며 다른 사람 같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에 나는 속으로 얼마나 행복했던지 칭찬받을 일 없이 혼자 지내던 내 삶에 행복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매일 전화기 너머로 목소리를 들었고 몇 번의 만남은 행복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사랑이 커지는 만큼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나는 사당역 근처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영어수업을 들었다. 성의를 다해 내 질문에 답하고 나를 이해시켜 주기 위해 그녀는 무척 정성을 쏟았다. 과외가 끝나자 우리는 자연스럽게 잡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내가 이제 바닥을 내려다보지 않아서 좋다던 그녀 앞에서 나는 위를 쳐다보며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처럼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뭔가 달라 보였다. 그 미소는 내가 봐왔던 미소가 아니었다. 분명 보일 듯 말 듯 한 호감이 그 눈에 서려있음을 느꼈다. 무엇보다 그녀가 행복해 보여서 나는 계속해서 그 표정을 지어주었다. 그녀도 계속해서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오빠 그렇게 하니까 눈웃음이 귀여워”

심장이 조여 오는 동시에 쏟아지는 행복감을 숨기며 그녀의 예쁜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밤이 내려앉은 한강을 따라 우리는 산책을 나섰다.

가로등 불빛이 꼭 별처럼 이 낭만의 순간을 축하하듯 밝게 무대를 비추어주었다.

나는 침묵을 깨고 말했다.

“있잖아. 혹시 나한테 한 번만 마음 열어주면 안 될까? “

그녀도 나처럼 낯선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 내게 경계심이 없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물었던 것이다. 우리 사이의 울타리를 허물고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

그녀는 아무 말없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는 조심스레 눈치를 보았다.

“아니 그냥 나 나쁜 사람 아니라서 그래. 이번만 예외로 열어주면 안 돼?”

나는 해명하듯 연신 물었다.

“생각해 볼게”

그녀는 짧게 대답한 후 걸으며 계속 나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역에서 인사를 나누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몸을 늘어뜨리고 회상에 잠겼을 때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내가 생각해 봤는데 오빠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내가 마음을 열게. 근데 있잖아 나 궁금한 거 있어”

“응 뭔데?”

“혹시 오빠 나 좋아해?”

그 순간 세상은 멈췄고 내 심장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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