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우주 속에 수상한 물체가...

by 위공

"저건 뭐야? 레이저 같은..."

킹 메신저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 계속 물체의 이동을 주시했다.

"모니터를 확대시켜봐!"

"예스!"

"셔터 스피드 1.6초, 거리 11 광속(3,300,000km)...."

모니터에 괴상한 물체에 대한 정보가 속속들이 나타난다.

"통신 가능한 거리인가?"

"예스!"

"그럼 신호를 보내고 응답이 없으면 경고 사격하라!"

"예스!"

갑자기 모니터가 캄캄한 암흑으로 변했다.

"뭐야! 모니터가 꺼졌어?"

"아닙니다. 모니터는 켜졌는데, 수상한 물체가 거대한 방호막을 쳤습니다."

"뭐~라? 그럼 추적이 안 되는 거야?"

"계속 검색하고 추적 단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라? 없어졌어! 어디 간 거야?"

모니터에는 수많은 위성과 우주궤도만 나타나고 괴상한 물체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우주사령부에서는 긴급회의가 열렸다.

모든 지역 수방관을 집합시켰고, 전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와 카메라를 실시간 생중계로 돌렸다.


"스님! 요사이 세상이 시끄럽네요."

법당을 나와, 스님 방으로 들어오면서 동공은 말했다.

명광 스님은 미소를 가득 지으며, 고개만 끄덕인다.

차를 끓여 손수 따라주며 말한다.

"차나 한잔 드시게나."

"스님! 우주사령부에서 괴상한 물체를 찾느라고 난리법석입니다."

"허허! 늘 그렇지, 그곳에서 하는 일이..."

"스님께서는 어떤 영감을 갖고 계신지요?"

"영감도 없고, 상도 없고, 무상무념일세."

동공은 더 이상 스님께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스님이 조용히, 천천히 말씀하셨다.

"아미타여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예~ 스님, 흔히 죽음을 앞둔 중생들이 가끔 보인다는 말을 들어봤지만..."

"그럼 미륵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이 드는가?"

"앞으로 몇억 겁을 지난 후 출몰하신다는 말도 있고..."

역시 동공은 말끝을 흐린다.

"다 맞는 말씀일세."

스님은 차 한잔 비우고 다시 말을 이었다.

"아미타여래나 미륵불 공통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

"예~ 스님, 미래에 빛이라 생각이 듭니다."

"역시 다 맞는 말씀일세."

"그렇다면 우주사령부에서 찾는 것이 혹시, 미래의 빛?"

"그렇다네~ 그렇지만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지."

"그럼, 찾을 수가 없겠습니다."

"맞아, 미래의 빛은 보는 것이 아니라, 교류하는 것이거든..."


"태양 사령부는 아직 연락이 없는가?"

"예스! 계속 통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은하 사령부에서는?"

"1,000억 은하계 전 지역 검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도는?"

"150억 검색 완료, 이상 없음! 나머지 850억 검색 중~"

"계속 교신해봐!"

"예스!"

"은하 사령부 메시지 내용 분석하고 세부사항 보고하도록..."

"단독자인지, 수행자인지, 도대체 정체가 뭐지?"

"은하 사령부에서 메시지가 추가되었습니다."

"메시지를 낭독하라!"

"전갈자리 별에서 이탈한 빛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우주여행 중이라고..."

"우주여행? 어디에서 어디로?"

"신청한 경로를 이탈하고, 궤도를 벗어나 종적을 감추었다고 합니다."


"파~박!"

갑자기 굉음과 함께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명상시간 중에 천둥이 치니, 방안의 천정에서 불꽃과 스파크가 번쩍 일어났다.

그 전날에도 보았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것은 천정의 전선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거나 천둥 작용에 의해 불꽃이 튀었다면, 타거나 누른 자국이 있어야 할 텐데 깨끗하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갑자기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렸다.

바람소리 같기도 하고...

수행자를 부르는 소린가, 수행자가 누구를 부르는 소리인가?

명상을 끝내고 화두를 떠올리며, 수행자를 생각해 보았다.

수행자 눈은 푸른빛,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것 같다고 했다.

137억 년 전 우주가 생겨날 때, 그런 현상과 같다고 한다.

꿈인지, 생시인지 어떤 스님의 말이 들려왔다.

"달존자를 찾고 있네... 달존자... 달존자..."


"은하 사령부가 보낸 추가 메시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는 단독자로 전갈자리 출신이다.

195억 년 전 출생자로 은하 사령부 소속인데 무단이탈자로 수배를 계속 받아오고 있다.

태양 사령부에서도 체포 명령이 떨어졌다.

체포 즉시, 태양 사령부 심판위원회에 회부하도록...'

"왜 탈출을 시도했는가?"

"그건 체포가 되어야 알 수 있겠으며,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까만 하늘나라에 떠 있는 별들이 함박눈을 쏟아내듯 촘촘히 박혀있었다.

전갈자리, 북두칠성 자리 별들은 각자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들 조용히 빛만 반짝이고 있었다.

바로 그때 북두칠성의 국자 방에 한 별이 유난히 빛을 반짝였고, 사자별과 백조 별도 자리가 바뀌었다.

뭔가 일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

"우주사령부에 긴급 타전하라!"

"에스!"

"그리고 결과 보고하고, 실시간 메시지를 받도록..."


"우주사령부에선 통제만 하지, 교류 따윈 하지는 않지..."

명광 스님은 동공에게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스님! 무엇이라고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무존 자일 가능성도 높고..."

역시 답은 없다는 듯, 뭔가 깊은 생각을 하신다.

"태양 사령부에서는 빛 에너지를 거둬들인다고 하지?"

"예! 스님, 생중계를 봤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이동이 불가능해질 걸세..."

"스님! 제가 어제 말씀드린 이상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존 자라고 생각이 드네, 옛날에도 지금과 같은 무존자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

"아니, 그건 또 무슨 말씀입니까?"

"오히려 옛날 시절에 더욱 많다고 할 수 있지, 다만 지금 시대에 인정하질 않아서..."

"그럼, 무존자입니까?"

"그럴 가능성이 많지, 차별화는 아니지만 결코 다를 수는 없는 법이지."

"스님! 좀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럼, 경계자, 이방인은 들어 보았겠지?"

"예!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아직 선택을 못한 상태에 있는 자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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