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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스크로 가는 기차(feat. 지방공무원)

속지에 써놓는 대신

by 복습자

김태훈의 프리웨이라는 라디오의 책 추천 코너 북끄북끄를 듣고 나서 읽은 책이다.

소설에 나의 경험 녹일 수 있을 때 글이 술술 잘 읽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줄거리는 이렇다.


남자 주인공은 어린 시절 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곰스크라는 곳으로 가리란 꿈을 갖는다.

결혼해서 이곳으로 향하던 중 잠시 머문 마을에서 우여곡절 - 아내의 임신, 둘째가 태어남 - 끝에도 결국 이 마을에 계속 머물게 된다.


광역지자체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다수는 그 광역지자체 안의 기초지자체에서 일하다가 전입시험을 거쳐 광역지자체에서 근무하게 된 이들이다.

상급기관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과 고향 또는 도시 - 경북, 충남은 예외이나 보통 광역지자체 안에 가장 큰 도시에 본청이 있으므로 - 에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다.

난 시골에서 자란 탓에 도시에서 살고픈 마음이 강해 광역지자체로 흘러들게 되었다.


기초지자체 내에 공무원 부부가 꽤 있다.

이상하게도 부부가 같이 전입시험을 보면 꼭 한 명만 합격 - 필기든 최종이든 - 한다.

결국 상의 끝에 전입을 포기하거나, 사전에 한 명만 필합이면 면접을 보러 가지 않기로 약속을 하기도 한다.


나는 광역지자체로 전입했고, 다음 해에 아이를 안았고, 아내는 공무원 시험을 다시 보았다.

한편, 내가 일하던 기초지자체의 S선배는 자녀와 형수님의 말씀을 따라 최종합격을 반납했고 부부로 같이 시험을 본 K선배와 J후배는 한 명만 필합을 하자 그 한 명은 면접 가지 않았다.


같이 읽으면 좋은 단편으로 김애란 작가의 자오선을 지나갈 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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