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고(나에게 좋은 책이란)
속지에 써놓는 대신
자라는 아이를 보면서 가끔 생각했었다.
너는 피어가고, 나는 시들어 가는구나.
올림픽 때문인지 며칠 전 저녁 산책길에 문득 반환점이 있는 경주인 100m 수영경기가 떠올랐다.
50m의 반환점을 행복한 가정에 빗대면, 100m 결승점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반 일리치라는 고위 공무원이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죽음에 이르는 내용이다.
앞부분에선 주변인의 시선과 당시 이반 일리치의 눈으로 이반 일리치의 탄생과 죽음 사이 - 집안에서 인정받는 잘난 둘째 아들, 승진에 있어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잘 풀린 직장생활, 예쁘고 부유한 집안의 딸인 아내의 모습 등 - 를 그린다.
후반부에서는 지금 시점 - 병들어 죽음에 다가가는 시간 - 의 이반 일리치가 돌아보는 과거, 병과 죽음을 대하는 현재를 그려나간다.
DOC와 춤을 이란 노래의 가사가 여운으로 맴돈다.
좋은 비가 때을 알고 내리듯 좋은 책도 때 맞춰 내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