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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읽고

시간이라는 소재

by 복습자

다들 데이트하면서 상대의 고향이나 학교 주변을 일부러 찾은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앞의 그를 더 알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한 번쯤은 '우리가 더 과거에서 그 모습으로 만났어도 지금처럼 연인일 수 있을까' 라거나 '내가 조금 더 성숙한 모습에서 상대 곁에 서있을 수 있었다면'이란 상상을 한다.

이건 알 수 없고, 불가능한 일이다. 시간의 흐름상. 그런데 이 소설의 작가는 묘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시간의 흐름이 서로 반대인 두 주인공이 5년에 한 번, 30일 동안만 만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안다은)

참 묘한 일이야 사랑은

좋아서 그립고 그리워서 외로워져

이게 다 무슨 일일까

이 길이 그 길이 아닌 걸

모르고 떠나온 여행처럼 낯설지만

그래서 한번 더 가보고 싶어져 너와

이렇게 너를 바라볼 때

뭐랄까 나는 행복한 채로 두려워져


(이원진)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할 두려움이란 걸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걸

이제는 걱정하지 마

한땐 나도 너만큼 두려워한 적도 많았으니

조금씩 너를 보여줘

숨기려 하지 말고

내가 가까이 설 수 있도록


어쿠스틱 콜라보 <묘해, 너와(2014년 9월)>와 류금덕, 이원진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1994년 4월)> 마지막 가사를 이어 적어본다.

발매 연도로 보면 두 노래는 20년 차이가 난다. 전자의 작사가는 채정은이고, 후자는 심현보다. 둘은 1971년생으로 동갑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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