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가, 의리인가를 판가름할 필요가 없다. 의리까지 포함해서, 사랑이다. - 한귀은 <밤을 걷는 문장들> "결혼은 어떻게 결정하는가" 중에서 -
제 입밖에 모르는 게걸스러운 식욕, 의처증과 건망증이 범벅이 된 끝없는 잔소리, 백 살도 넘어 살 것 같은 인색함, 그런 것들이 너무도 빤히 보였다. 그런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딘다는 것은 사랑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같이 아이를 만들고, 낳고, 기르는 그 짐승스러운 시간을 같이한 사이가 아니면 안 되리라. 겉멋에 비해 정욕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 박완서 <마른 꽃> 중에서 -
접속사 "그럼에도"는 존재한다. 기혼자인 직장 동료 H는 후배들이 청첩장을 가져오면 웃으며 묻는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