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마지막 사랑>
박기영은 노래 실력과 외모가 시간을 거슬러 가는 가수로 유명하다. 유튜브에서 박지윤 <환상>의 2014년 라이브를 자주 듣다 보니, 알고리즘이 박기영 라이브를 추천한다.
사진 속 2013년 라이브가 환상적이다.
원곡에서 "마지막"은 취업이나 유학과 같은 시험에서 마지막 느낌이다. 헤어지고 1, 2년 정도의 느낌도 든다. 꼭 포장마차에서 쓴 이별을 소주에 담아 털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라이브는 묘하다.
헤어진 연인이 8년 만에 가수와 공연의 오디오 감독으로 조우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1절 느낌이 너무 좋다.
가수는 원곡 느낌으로 리허설을 했다. 조정실에서 오디오 감독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었다.
얼마 뒤 본 공연 시간이 왔고, 다시 조정실을 보았다. 8년 전 헤어진 연인이 서있다. 리허설 때와 다르게 1절을 부른다.
그를 사랑하면서 생긴 취향으로 회사에서 거리는 있지만 이따금 혼자서 찾는 카페가 있다. 근래에는 우리가 연인 이었나 싶을 만큼 기억들은 색이 바랬다. 그래도 분명한 건 있다. 옛날의 의미와 다르게 그가 내 마지막 사랑이었구나 느낀다.
다시 2절엔 헤어짐 당시의 애절함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