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스라이팅 사건이 떠올랐다. 고향인 D군 남자 공무원 N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먼저 접하고, 1년 정도 뒤에 이 죽음의 이유가 대학생 때부터 알게 된 여자 사람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S 때문이란 소식을 들었다. S는 N을 애만 태우며 돈을 요구해 받아냈고, S는 이 돈으로 명품을 사고, 미용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더 밝혀진 사실은 이렇다. S가 먼저 자기가 일하고 있는 D군으로 N에게 공무원 시험을 쳐서 들어오라고 이야기했다는 점. N이 S의 금품 요구에 수중에 돈이 없다고 하자 S는 태연하게 대출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은 좋아하는 여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같이 시체를 묻는다. 이 과정에서 여자가 묻는다. "저 사람이 누군지나 알고 구덩이 속에 묻는 거냐고." (중략) "어떻게 그래? 어떻게 그렇게 아무 생각이 없을 수가 있어?"
생각이 있는 그녀가 결국 그를 가스라이팅 한 것은 아닐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법과 제도가 미비하다는 것을 보여 줄 때 근거로 우리나라 국회 입법정책관의 인터뷰를 싣는다. 가스라이팅 사건에 대해 이 분은 이렇게 말했다. '영국 경찰의 가스라이팅 범죄 매뉴얼에 따르면 피해자에게 첫 질문으로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묻도록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