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과학을 입히면

by 복습자

사람이 나무 되어 - 이서연


숨 쉬는 간격만큼 떨어진 자리에서

가슴이 가슴으로 꽃 되고 푸름 되어

하늘향 나눠 주는 나무가 사람이면 좋겠어요


말 없는 거리만큼 침묵의 여백에서

마음이 마음으로 향기론 바람 되어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이 나무라면 좋겠어요


눈 맞춤 허물어진 흔들린 일상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푸르른 벗이 되어

세상사 풀어가는 우리가 나무 되면 좋겠어요


클리브 백스터는 거짓말탐지기 연구가다. 그는 거짓말탐지기를 '드라세나'라는 식물에 연결했다. 식물의 안녕을 위협했을 때 식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백스터는 '확실하게 위협하려면 잎을 성냥불로 태우면 되겠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할 당시 백스터와 드라세나는 5m쯤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잎사귀를 태워야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 거짓말탐지기의 기록바늘이 기록지 맨 끝까지 올라갔다. 잎사귀를 태워야겠다는 뚜렷한 의도를 가졌을 뿐인데 식물이 극도로 흥분한 거였다.


앞에 시는 매일경제 신문의 시 소개 코너에서, 뒤에 글은 주간지 더스쿠프의 법률상식 코너에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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