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가의 전작 두 권을 읽었다. 좋은 느낌으로 <가라앉는 프랜시스>를 집었다. 역시 만족이다. 검색으로 접한 작가의 모습은 전문가가 촬영한, 인위적 모습이겠지? 어쨌든 여기서 풍기는 이미지는 세련미 있음이고, 작품 곳곳에서도 그렇다. 주인공들이 예술 작품과 요리에 조예가 있으니.
<화산 자락에서>를 읽으면선 '이 작가 자연을 좋아하는구나'. 이번 작품에선 '인생에 녹아든 수십 번의 평범한 계절이 아닌 특정한 시기의 계절을 세밀화로 그려냈구나.'
영화 <클래식(2003)>에 내리는 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에 흐르는 눈처럼. 나의 그해 여름처럼. 좋았던 문장을 옮겨 둔다.
눈이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눈만이 두 사람이 여기 함께하고 있는 것을 인정해주고 있다. 게이코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도 여전히 게이코의 귀와 눈 안쪽에서 눈은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