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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bert 이홍규 Nov 25. 2020

[원서 서평] 『왕들의 게임』, 도로시 더넷

16세기, 잠들어 있는 스코틀랜드의 영혼을 깨우는 종소리

1547년. 6번의 결혼과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독립 선언으로 유럽 대륙을 뒤흔든 풍운아, 잉글랜드의 국왕 헨리 8세(Henry VIII, 1491 - 1547)가 사망한다. 그의 죽음 직전 헨리 8세는 10살의 아들 에드워드 튜더(Edward VI, 1537-1553)와 5살의 스코틀랜드의 소녀 여왕 메리 스튜어트(Mary Stuart, Mary I o Scotland, 1542 - 1567)의 약혼을 통해 만들어질 통일 브리타니아 왕국을 구상하고 있었다.


장대한 계획의 시작은 5년 전인 1542년, 솔웨이 모스 전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헨리 8세는 자신의 조카이자 스코틀랜드의 국왕인 제임스 5세(James V, 1512 - 1542)에게 지속적으로 교황청에서 독립할 것을 요구했지만, 제임스 5세는 두 국가의 동맹보다는 교황청과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잉글랜드를 견제함으로 유럽과의 연결점을 쥐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지정학적 위치를 선호했다.


스코틀랜드의 국왕 제임스 5세 (左), 잉글랜드의 국왕 헨리 8세 (右) [출처: Wikimedia Commons]


이 불화는 결국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전쟁으로 이어져 1942년, 솔웨이 모스에서 두 군대가 격돌한다. 1만 5천-1만 8천 명 병력의 스코틀랜드 군은 3천 명 병력의 잉글랜드 군에게 대패한다. 제임스 5세는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패배에 대한 충격으로 병석에 눕고, 곧 태어난 후사가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소식을 듣자 후대가 끊길 것이라는 근심에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일주일 뒤 사망한다.


그렇게 메리 스튜어트는 태어나자마자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1세로 즉위한다. 헨리 8세는 솔웨이 모스 전투의 승리 기세를 이어 자신의 아들과 메리 1세의 약혼을 추진하지만, 억지에 가까운 약혼은 헨리 8세가 지속적으로 합병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 깨지게 되었고,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다시 한번 전쟁에 돌입한다. 이 계획의 설계자인 헨리 8세의 사망 이후에도 그 의지를 계승한 처남 서머싯 공작 에드워드 시모어(Edward Seymour, 1500 - 1552)는 섭정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왕관을 차지하려는 시도를 계속한다.


1551년까지 계속된 두 나라의 전쟁은 후대에 스코틀랜드의 대표 문인, 아이반호를 집필한 월터 스콧 경(Sir Walter Scott, 1771 - 1832)의 글을 통해 '거친 구애 (Rough Wooing)'전쟁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해진다. 여기까지가 역사의 영역이다.


도로시 더넷의 6부작 역사소설인 《라이몬드 연대기》를 여는 『왕들의 게임』은 헨리 8세의 사망 직후에 시작된다.


1547년. 솔웨이 모스 전투에서 스코틀랜드를 배반했다는 역모죄로 고발당해 고향에서 도망친 프란시스 크로포드는 5년 동안 전 유럽을 떠돌며 갤리선의 노잡이, 스파이, 용병대의 대장으로 살아가다, 비밀리에 스코틀랜드로 귀국한다. 출생지인 라이몬드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리는 그가 모국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동생을 호적에서 지워버린 컬터의 남작 리처드 크로포드와 두 형제의 어머니 시빌라 크로포드를 포함하여, 라이몬드와 관련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귀족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라이몬드는 귀국하자마자 리처드가 부재한 틈을 타 용병단과 함께 컬터 성을 습격하여, 모친과 형수 마리오타를 포함한 귀부인들에게 보석을 강탈하며 화려하게 부활을 선언하고, 5년 전 역모를 잇는 파격적인 행보가 재개된다. 그를 상징하는 헝클어진 백금발, 수레국화 색의 눈동자는 신출귀몰하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국경을 오가며 두 왕국의 귀족과 군대를 뒤흔든다. 라이몬드는 협박과 강도질을 통해 군자금을 모아가면서 조너선 크로우치, 기디언 소머빌, 새뮤얼 하비라는 이들의 행적을 뒤쫓지만, 한편 가족을 포함하여 심지어 용병단의 심복 누구에게도 세 명을 좇는 이유와 목적을 알리지 않는다.


1961년 작가 도로시 더넷의 데뷔작으로 출판된 『왕들의 게임』은 16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그의 과거를 부유하는 악령들과 쫓고 쫓기는 라이몬드의 활극을 다루면서, 유럽 전역으로 무대를 넓혀가는 대서사시 《라이몬드 연대기》를 개시한다. 너무 길다는 이유로 (약 550페이지) 영국의 수많은 출판사들에서 거절당한 『왕들의 게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소설을 발굴하고 뉴욕에서 활동하던 편집자 로이스 드와이트 콜의 눈에 띄게 되고, 그녀의 소개로 퍼트남 출판사에서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다 (출처).


당시 38세였던 도로시 더넷은 고졸이었으며, 『왕들의 게임』을 집필하게 된 이유는 그녀가 더 스코츠맨(The Scotsman)이라는 신문의 편집장이었던 남편 알라스테어 더넷에게 읽을 책이 없다고 불평하자, 남편이 그러면 직접 글을 써보라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제안은 2001년, 도로시 더넷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0년 동안 20세기 역사소설의 금자탑, 《라이몬드 연대기》 6부작과 니콜로 가문사 8부작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스코틀랜드의 대문호, 도로시 더넷

『왕들의 게임』을 읽기 시작하면 바로 깨닫게 되는 사실들이 몇 가지 있다. 작가는 독자의 지성을 우대하고, 입에 이야기를 떠먹여 주지 않는다. 당장 소설의 주인공인 라이몬드는 시도 때도 없이 라틴어로 이야기하다가, 고전 작품을 인용하고, 같은 문장 안에서 프랑스 고전시를 읊어댄다.


원문:

"I do you pray," she said gravely, "cast that name from you away."

Delighted, he took her up at once. "Yes of course. Call you Hector, or Oliver… What else? Sir Porteous- Amadas- Perdicas- Florent… How common the predicament seems to be. Most of the heroes and all the poets appear to have been there before me. I am as I am, and so will I be; but how that I am, none knoweth truly… Disdain me not without desert! Forsake me not till I deserve, nor hate me not till I offend." And he abandoned English plaintively.

"Li rosignox est mon père, qui chante sur le ramée, el plus haute boscage. La seraine, ele est ma mère, qui chante en la mer salée, el plus haute rivage…"


번역:

그녀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햇다. "제가 당신께 여쭙기로, 그 이름이 당신의 입에서 흘러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는 몹시 기뻐하며 그녀의 말을 받았다. "물론이지요! 당신을 헥토르라고, 아니 올리버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뭐였지요? 포르티우스 경, 아마다스, 페르디카스, 플로렌트… 제가 처한 이 상황은 생각보다 흔한 것 같군요. 저보다 훨씬 일찍 수많은 영웅과 시인들이 이미 이러한 일을 겪어보았나 봅니다. 나는 나대로 있으니, 나로 살아가리. 하지만 내가 된 이유는 진실로 아무도 모른다네… 나를 업신여기고 떠나지 마시오! 그것이 마땅하기 전까지는 나를 버리지 마시오, 그리고 내가 상처를 주기 전에 나를 미워하지 마시오." 그리고 그는 구슬픈 목소리로 영어를 아예 버렸다.

"나의 아버지는 나이팅게일이어서, 무성한 숲 나뭇가지 위에 앉아 노래를 하네. 나의 어머니는 사이렌이어서 소금기 젖은 대양과 해안 기슭에서 노래를 하네."


이 짧은 내용 안에서 어떠한 대화가 오간 것인지를 완벽히 이해하려면, 먼저 이야기 내에서 "그녀", 시각 장애인인 크리스천 스튜어트가 라이몬드를 만났지만, 라이몬드는 모종의 이유로 기억 상실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서사적 인과 관계는 시작에 불과하다.


크리스천이 그의 이름을 묻기 위해 「로스월과 릴리안 (Roswall and Lillian)」이라는 스코틀랜드의 고전시를 인용하자, 라이몬드는 그녀가 인용한 시의 뒷부분을 읊으며, 같은 시에 등장하는 헥토르와 올리버, 포르테우스 경, 아마다스, 페르디카스, 플로렌트 등 고전 기사도 문학의 주인공 이름을 대기 시작한다. 고전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 이름들을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조우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중 아마다스는 본인이 등장하는 작품 내에서 상사병 때문에 기억을 잃기도 하는데, 라이몬드는 자신이 처한 상황, 즉 기억 상실을 상기하게 된다.


그는 고전 기사도 문학에서도 기억 상실이 진부한 서사 장치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문득 대화 방향을 바꿔 동시대의 유명한 시인, 토머스 와이어트의 시, 「나는 나대로 (I am as I am)」와, 나를 미워하지 마시오 (Disdain Me Not)를 인용한다. 라이몬드는 대화 상대인 크리스천이 본인만큼 문학적 조예가 깊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를 통해 일단은 자신이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기억 상실을 연기하고 있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 것을 완곡하게 요청하고 있다.


어느새 흥이 올라온 라이몬드는 영문시를 버리고 프랑스 고전시를 읊기 시작한다. 이는 본인이 잉글랜드 출신, 즉 스코틀랜드의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크리스천을 안심시켜주기 위함이다.


저 짧은 분량 안에, 적어도 8개에서 9개의 고전작품과 서사시가 인용이 되었으며, 심지어 모든 언급이 소설 내 상황과 대화 진행과 우아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 단어도 낭비되는 일이 없다. 『왕들의 게임』은 이러한 대화와 상황으로 꽉 차 있어, 독자의 오성에 도전하고, 무한에 가까운 지적 유희장을 제공한다. 독자의 지성에 대한 고평가는 언어 영역뿐만이 아니라 문장 사이에 함유된 건조한 해학에도 적용이 되어, 얼마나 많은 고전의 인용을 이해하는지가 독자가 이 작품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숫자의 농담을 이해할 수 있는지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편 더넷은 지문을 빌어 서사와 인물관계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녀의 미려한 문장은 입체적인 인물들의 풍부한 표정, 역동적인 행동, 서정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 라이몬드의 수레국화 빛을 띤 눈동자 움직임과 손의 위치,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독자는 그가 느낀 감정을 상상하고, 목적을 유추해볼 수 있다. 수수께끼와도 같은 등장인물 간의 과거는 대화를 통해서 밝혀지고, 밝혀지는 과거마저도 그 이야기를 설명한 당사자의 숨겨진 목적, 편견, 자만과 같은 인성적 결함의 만화경을 통해 전달되어, 진실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


같은 선상에서, 더넷은 주인공인 라이몬드의 감정 묘사를 최대한 줄이고, 오히려 그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과 행동으로 그를 묘사해간다. 때문에 『왕들의 게임』은 조국을 배신한 악인, 라이몬드를 주인공으로 그와 대립하는 주변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피카레스크와도 같은 형태로 시작해, 스코틀랜드 국경을 무대로 종횡무진하는 활극으로 이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형사극이 되어 과거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가다가, 마지막에는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법정극의 구성을 취한다. 수많은 장르를 오가는 와중에서도, 이 모든 서사는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진행되어, 라이몬드의 활약을 제외하면 모든 등장인물들의 행적은 역사적 기록과 일치한다.


《라이몬드 연대기》 6부작은 『왕들의 게임』을 시작으로, 『여왕들의 수』, 『무질서한 기사들』, 『유향을 받은 병정』, 『반지의 성탑』, 『체크메이트』로 이어지는데,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16세기의 유럽 역사를 체스 보드에 비유하고 있다. 책의 제목뿐만이 아니라 각 장의 제목들도 「오프닝 갬빗」이라던가, 「엔드 게임」과 같이 체스 게임의 상황에 빗대어 명명되었다. 소설 내적으로는 인물 간의 수싸움을 은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체스 게임 알레고리는 기대를 뛰어넘고 예상을 배신하는 더넷의 글을 읽는 독자의 독서 경험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더넷의 문장은 미적으로 완성되어 있고, 산문임에도 운문과 같은 리듬감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글쓰기를 취미로라도 하는 이들에게 더넷의 필력은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미국의 사변소설 작가 알라야 돈 존슨은 『NPR』에 아예 더넷에 대한 존경심으로 가득 찬 칼럼을 기고하면서 동료 작가 중 더넷에게 영향을 받은 이들을 인터뷰하기도 하였다 (출처). 알라야 존슨은 더넷을 문학계의 벨벳 언더그라운드라고 부르면서, "그녀의 소설을 구매한 사람은 많이 없지만, 구매를 한 모든 이들은 소설을 썼다"라고 평했다. 더넷은 영문학계에서도 '작가들의 작가'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녀의 팬들은 '도로시 더넷 소사이어티'라는 국제적 포럼을 만들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의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학술적, 역사적 비평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모여 더넷의 작품에 숨어있는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탐구한다.


스코틀랜드의 영혼을 찾기 위한 여정

미적으로 몹시 빼어나고, 구조적으로 우아하며, 장르적으로 파격적이기에, 『왕들의 게임』에 대한 비평의 방향은 형태에만 집중하는 분석으로 흘러가기가 쉽지만, 《라이몬드 연대기》 전체를 통해 도로시 더넷이 그려내는 거대한 태피스트리와도 같은 르네상스 스코틀랜드의 삶은 분명히 뚜렷한 철학과 목적성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잉글랜드의 국왕 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 1533 - 1603)의 치세로 대표되는 16세기 브리타니아 섬의 역사에 스코틀랜드의 자리를 되찾아 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6세기의 스코틀랜드는 유럽을 대표하는 풍운아 헨리 8세의 종교 개혁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유럽 최고의 명군이라 불리는 엘리자베스 1세의 리더십 아래 빳빳한 허리를 굽히고는, 유럽 역사의 선두를 달리는 잉글랜드의 조수석에 불편한 자세로 앉은 모양새를 보인다. 더넷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역사가 어느 정도 일원화되는 17세기 직전, 로버트 1세 (Robert I, Robert the Bruce, 1274 - 1329), 윌리엄 월레스와 같은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영웅상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스코틀랜드의 정수를 간직한 영웅에 대한 작가의 해답은 라이몬드가 아니라는 부분이다. 『왕들의 게임』을 마치고 나면, 라이몬드의 행적과 사상이 영웅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서사 내에서 그가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모든 결정을 포기했을 때, 그를 도운 것은 오히려 자신이 철저하게 기만해왔던 주변 인물들, 그의 큰 형 리처드 크로포드와 한때 자신의 용병단에 있었던 윌 스콧이었다. 라이몬드는 몹시 매력적인 주인공이지만, 스코틀랜드의 시대정신을 의인화하는 인물은 아니다.


더넷이 해답으로 내놓은 제시한 내용은 잊혀져가고 있는 중세 스코틀랜드인들의 삶과 문화를 다루는 생동감 넘치는 묘사였다. 이는 소설 중반, 포핀제이(popinjay) 게임으로 대표되는 스코틀랜드의 축제 모습과 그곳에 참여하는 인물상의 모습에서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한편 소설 끝무렵 법정 공방을 마무리하는 라이몬드의 애국심에 대한 증언을 통해 직접적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모국의 결정으로 죽음으로 향하는 인물이 조국의 미추와 공과를 모두 이야기하면서도, 단순히 자신이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논리와 상식을 뛰어넘는 모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 증언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2세』, 곤트의 존이 임종 직전 웅변하는 "이 잉글랜드 (This England)"를 떠올리게 만든다.


추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역사적으로 재해석한 『곧 도래할 왕』을 집필하기도 한 도로시 더넷은 분명히 셰익스피어를 의식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셰익스피어가 그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문학으로 잉글랜드의 영혼을 정의한 것처럼, 더넷 또한 문학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영혼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끝)


『The Game of Kings』(1961), Dorothy Dunnett [출처: Penguin Random House]

https://www.goodreads.com/book/show/112077.The_Game_of_K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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