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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May 30. 2023

꼭 짱이 돼야지.. 꼭 짱이 돼서...

의뢰번호 07. 운태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운동 추천해줘!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07. 운태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운동 추천해줘!


 건강을 위해 몇 년 째 헬스를 꾸준히 하고 있어. 그런데 요즘 권태기가 왔는지, 유산소도 지겹고, 근력운동도 대충하게 되더라구. 건강을 위해 운동을 쉬고 싶지는 않은데, 운태기를 극복할만한 새로운 운동을 찾고 싶어. 쉽게 접해본 적 없는 운동이어도 좋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면 OK!


 취향사무소에서 '새로운 운동'을 알려줘!



✨취 향 보 고 서 - 07✨

꼭 짱이 돼야지.. 꼭 짱이 돼서...

(밈이니 맞춤법은 넘어가 주시라...)


 이번 의뢰는 내가 해결하기 딱이네. 운동신경은 없지만, 호기심만은 왕성해서 운동도 다양하게 해봤거든. 사실 한 가지 운동만 추천하기엔 내가 너무 아쉬워서 이 의뢰는 앞으로도 ‘취미로 즐기기 좋은 다양한 운동’을 시리즈로 종종 소개할게.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복싱을 소개할까 해.


 짱이되고 싶어?! 그렇다면 복싱장에 잘 찾아 왔어.


 복싱을 처음 시작 할 때 제일 먼저 느꼈던 건 ‘소문만 무성한 운동’이라는 점. 흔히 말하는 ‘카더라(소문)’이 정말 많은 운동인 것 같아. 나만 해도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말에 주변 반응이 전부 ‘줄넘기만 시킨다던데?’, ‘여자가 찾아가면 다이어트 위주라던데?’ 등 실제로 겪어보진 않았는데 들어봤던 이야기가 사실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았어. 그래도 하나같이 ‘해보고 싶은데’를 붙이더라. 호기심은 있지만 저런 카더라 통신 때문에 도전하기 망설여지나봐.


 아직 4개월 차 왕초보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소문은 소문일 뿐이더라. 한 달 내내 줄넘기만 하진 않았고, 성별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도 않았어. 물론 모든 복싱장이 내가 등록한 곳과 같진 않겠지만, 생각보다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사실 나도 복싱장은 허름하고 어두운 조명의 체육관에서 땀을 흠뻑 흘린 채 붕대를 감으며 ‘여긴 어쩐 일로 왔느냐’ 묻는. 조금은 무겁고 으슥한 곳일거라 생각했던 것 같아. 그런데 막상 찾아간 복싱장은 신식 인테리어에 멜론 탑100이 흘러나오는 여느 스포츠센터와 다를 게 없더라.



 최소 1개월 단위로 등록하고, 장기 등록을 할수록 약간의 할인율이 있는 건 다른 운동과 비슷해. 그런데 비용은 ‘맨몸운동’치고는 좀 비싸다는 생각이 있었어. 게다가 처음 등록하면 개인 글로브와 붕대를 별도로 구입해야 해서 초기 비용이 아예 없는 편은 아니야. 대신 강습비는 따로 없이 정해진 수업시간에 센터에 방문하면 코칭을 받을 수 있어. 


 운동 시간은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1시간 단위로 나눠져 있어. 내가 지금까지 해본 운동들은 운동 시간이 1시간으로 적혀있어도, 대략 40분-50분 정도 수업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거든? 근데 복싱은 정말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꽉 채워서 운동을 시켜. 오버 타임 안하면 감사할 지경. 


 수업은 워밍업 10분, 개인운동 40분, 체력운동 10분정도로 나눠서 진행되는데, 워밍업이나 체력운동은 코치님이 정해주는 운동을 해. 그래서 매일 달라. 약간 헬스장의 GX프로그램 같은 느낌이 있지? 줄넘기도 워밍업 시간에 가끔 할 뿐. ‘한 달 내내 줄넘기만 한다.’는 옛말인 것 같아. 하긴 요즘 그렇게 운영하면 아무도 안올걸? 복싱장도 트랜드를 따라야지.



 개인운동은 강제성이 크진 않은 편이야. 본인 진도에 맞게 개인 연습을 하고, 코치님에게 레벨 테스트를 봐. 그래서 단체 운동인데도 1:1 코칭이 가능하다고 홍보를 하는 것 같아. 테스트를 통과하면 다음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버피, 스쿼트, 플랭크 등 맨몸 근력운동을 벌칙으로 해야 해. 테스트 통과에 여러 번 실패하는 날은 운동량 N배.


 아 레벨은 순서대로 만들어둔 복싱동작을 외우는 건데, 처음엔 가드와 원 투. 앞으로 뻗는 손동작만 있지만, 레벨이 높아져서 스탭과 블로킹 위빙 등 다른 동작이 추가되면 너무 헷갈려. 복싱은 암기운동. 머리 좋아야 복싱 잘한다. 


 운동량은 어떻냐고? 정말 땀이 많이 나. 자타공인 체력왕인 나도 한 시간 운동을 하고 나면 땀이 뻘뻘 나서 “아 제발 그만요.”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야.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풀려. 보통 무언가를 때린다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일이 많진 않잖아? 마구 때리고 스탭을 밟는게 은근 스트레스가 풀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개인운동의 강제성이 크진 않아서 소극적인 편이거나, 개인 목표를 정해두고 강제성을 부여해야만 운동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럽지 못할 것 같아.



 무엇보다 내가 복싱에서 가장 아쉽게 느끼는 점은 ‘다음’이 없어. 헬스는 바디프로필을, 요가나 필라테스는 강사 자격증을, 클라이밍은 아마추어 대회처럼, 한 가지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나도 해볼까?’ 생각이 드는 다음 목표가 생기거든. 그런데 복싱은 그 목표를 세우는 게 쉽진 않은 것 같아. 


 물론 복싱도 아마추어 대회를 나갈 순 있겠지만, 나는 복싱을 오래 한다 해도 대회에 나갈 마음이 들진 않을 것 같아. 사람을 때리거나 맞고 싶진 않거든. “감히 제가 그걸 한다고요?”의 느낌. 


 그렇지만 나는 당분간은 복싱을 좀 더 해볼 생각이야. 아직 배우지 못한 동작이 궁금하기도 하고, 1시간 운동량이 꽤 많은 편이라 만족스럽거든.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동시에 한 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 혹시 모르지? 모든 복싱 동작에 좀 더 익숙해지면 갑자기 아마추어 대회에 나간다고 준비를 시작할지도. 다들 복싱이 재밌다고 하는데, 시작하기 망설였다면 일단 도전하는건 추천해, 좋은 운동이야.


 “복싱이 재밌다”는 소문은 사실인걸로!



▶취향탐정단의 평가


걷다가도 쨉쨉 원투. 순서를 외우는 데 혈안이 된 생활을 하고 있어. 하지만 짱이 되기엔 무리일 듯. 관장님이 내 예상과 다르게 반대팔만 휘둘러도 속절없이 한 대 맞는게 현실. 이대로라면 실전(?)에선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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