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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Jun 01. 2023

봄이다... 식집사가 되고 싶다...!

의뢰번호 10. 나도 식물을 키워보고 싶어!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10. 나도 식물을 키워보고 싶어!


 드디어 겨울이 끝나려나 봐. 날이 풀리기 시작하니 슬슬 봄을 준비하고 싶어지네. 봄을 맞아 집도 산뜻하게 바꿔보고 싶은데, 가구나 인테리어를 바꾸자니 환경도 걱정되고,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 저렴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이 없나 검색해보니 ‘식물’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래서 나도 올봄엔 ‘식집사’가 되어볼까 해.


 취향사무소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을 추천해줘!





✨취 향 보 고 서 - 10✨

봄이다... 식집사가 되고 싶다...!



 식집사 꿈나무 손들어! 일단 나부터! 나 역시 집안 분위기를 빠르고 쉽게 바꾸는 방법은 식물이라고 생각해. 꽃 한 송이만 테이블에 올려놓아도 집안 분위기가 화사해진다니까? 봄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초록초록한 식물들에 눈길이 갈 테니 식집사 입문하기에 시기가 딱 좋네. 그래서 오늘은 의뢰 해결을 위해 플랜테리어와 홈가드닝을 소개해볼게. 


 플랜테리어와 홈가드닝은 둘 다 ‘식물’과 관련된 단어지만, 따지고 보면 개념이 조금 달라. 플랜테리어가 식물이나 화분으로 집안에 포인트를 주는 개념이라면, 홈가드닝은 채소나 과일처럼 식용이 가능한 식물을 기르는 원예라는 차이가 있지. 하지만 오늘은 두 가지 다 소개해볼게. 고민 해결도 1+1. 취향 사무소는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니까?



 난이도 레벨1. 키우기 쉬운 국민 화분부터 시작해보자 ::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식물들도 육아(?) 레벨이 있어. 관리에 좀 서툴러도 혼자 굳세게 잘 자라는 식물들도 있다는 거지. 입문자라면 손이 덜 가는 식물부터 시작해보는 걸 추천해. 대표적인 1단계 식물은 ‘몬스테라’나 ‘스킨답서스’가 대표적이야. 이름이 낯설어도 검색해보면 ‘아 얘구나’ 싶을걸? 국민 식물답게 카페든 친구 집이든 어디서든 한 번은 만났을 친구들이거든.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서 키우기 수월한 편이야.


 몬스테라나 스킨답서스는 수경재배도 가능해. 흙의 해충이 무섭거나 반려동물이 있어 화분 관리가 어렵다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갈이만 해주면 되는 수경재배를 추천해. 그리고 자라난 줄기를 잘라 물에 담가만 두어도 금방 새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화분 하나가 여러 개가 되는 폭풍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몰라.


 둘 다 반양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 자연광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기를 수 있어. 공기 청정 효과도 있어 환기를 자주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일석이조네.


(꽃 구독서비스 '꾸까' 홈페이지 캡쳐)


 나에게 주는 꽃 선물 :: 꽃 정기구독 서비스 꽃 도매시장

 꽃도 구독 서비스가 있다는 것 알고 있어? 포털사이트에 ‘꽃 정기구독’만 검색해도 2만 원대부터 6만 원대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지. 원하는 가격대를 정해서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보통 2주에 한 번, 집으로 생화를 배송해줘. 모든 꽃은 시즌에 맞는 꽃을 선정해 플로리스트가 컨디셔닝하고 어레인지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추가 작업 없이 바로 화병에 꽂으면 끝. 곰손도 어렵지 않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어. 원하는 꽃 종류를 고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덕분에 다양한 꽃을 알아갈 수 있으니 이 정도쯤이야.


 이참에 꽃꽂이를 취미로 시작해보고 싶다면 꽃 도매시장에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해. 규모는 다르겠지만 지역마다 꽃 도매시장은 많아. 도매시장에선 화병이나 꽃꽂이 용품도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하지만 꽃을 ‘단’ 단위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혼자 원하는 꽃을 다 사기엔 양도 너무 많고, 가격도 만만치 않을 거야. 도매시장에서 다양한 꽃 종류를 사고 싶다면, 3~4인 정도 인원을 모아서 꽃을 나누는 게 좋겠다.


(실제로 칠월이가 베란다에서 키운 상추)


 이왕이면 실용적으로내가 길러 내가 먹는 자급자족 어때 :: 홈가드닝

 사실 우리 탐정즈가 봄이 되면 항상 ‘앓는 병’이 있어. 바로 ‘베란다 텃밭 병’이라고. 매년 날이 따뜻해지면 베란다에서 상추나 깻잎 등 채소를 직접 길러보고 싶어 하지. 욕망과는 반비례하는 가드닝 실력으로 매년 ‘미수’에 그치지만, 아마 올해도 또 병을 앓지 않을까 싶어.


 상추, 깻잎, 방울토마토는 홈가드닝 단골 식물이야. 가드닝에 필요한 재료는 인터넷은 물론 가까운 다이소에만 가도 키트로도 판매하고 있어서 원하는 대로 구매할 수 있어.


(실제로 칠월이가 베란다에서 키운 상추...?)


 하지만 오늘 추천하는 방법 중 홈가드닝은 난이도 최상. 초보자라면 실패를 각오해야 할 거야.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지..?) 홈가드닝은 충분한 양의 햇빛, 적절한 수분과 바람 등 적절한 환경이 필요하고, 건강하게 길러내려면 영양제도 주고, 솎아내기 작업도 해야 하고…. 손이 정말 많이 가. 자칫하면 상추는커녕 떡잎만 보고 끝날지도. 씨앗부터 길러낼 자신이 없다면 모종을 구매해서 길러도 좋아. 하지만 모종엔 흙 속에 있던 벌레가 집안으로 따라올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해.


 그래도 홈가드닝에 도전하고 싶다면 바질 같은 허브류를 추천해. 상추나 깻잎보다 훨씬 잘 자라거든. (이것 또한 경험담이야)



 식물 너무 무서워책임질 자신이 없어요 :: 조화

 인테리어를 위해 반려 식물을 들이고 싶지만, 관리할 엄두가 나지 않을 땐 조화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관리도 필요 없고, 계절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예쁜 식물을 볼 수 있으니까. 특히 요즘은 조화 종류도 다양해지고, 품질도 상당히 좋아져서 생화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야. 가까이 가서 만져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 나도 집에 양귀비 조화를 뒀는데 집안이 사시사철 산뜻해서 만족도 100점. 


 레터를 쓰다 보니 작년 봄 홈가드닝에 실패하고 팬트리 구석에 넣어둔 상추 키우기 키트를 다시 꺼내고 싶어지네. 멋진 플렌테리어를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과 부지런함도 필요하지만, 식물 기르기는 생각할수록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취미인 것 같아. 올봄엔 우리 같이 반려 식물을 입양해볼까? 



▶취향탐정단의 평가

 내 별명은 살식이. 식물은 왜 말을 안 하는 걸까.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알려주면 좋으련만…. 식집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해 화분은 기르지 않지만, 꽃은 주기적으로 사다 두는 편. 나처럼 식물 기르기에 자신 없는 사람들은 꽃 한 송이부터 시작하자! 이건 아주 쉽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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