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번호 16. 나도 야구장에 가보고 싶어!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16. 나도 야구장에 가보고 싶어!
야구가 드디어 개막했나 봐! 야구 관람도 꽤 재밌는 취미 같아서 올해는 나도 한 번 발을 담가보려고 해. 주변에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서 친구 사귀기도 좋지 않을까? 문제는 평소에 연예인들이 시구를 했다는 기사만 볼 정도라 야구 규칙도 잘 모른다는 거지... 친구들이랑 야구장에 가보고 싶은데, 룰 잘 몰라도 가면 재미있을까? 한 번 가보고 재미있으면 야구에 입덕(!) 해보고 싶어!
취향사무소에서 야구 입덕 방법에 대해 알려줘!
✨취 향 보 고 서 - 16✨
중요한 건 꺾여도 응원하는 마음...?
아니 야구 입덕이라니? 이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한다니. 일단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권장할게. 이런 거 보는 거 아냐, 떽! 이라고 하지만….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나 또한 한 구단의 대부분 경기를 직관했던 적이 있어.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대포만 한 카메라를 들고. 거의 야구장에 상주했던 시절이지... 야구에 입덕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나처럼 ‘뜯어말리는’ 밈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사실 야구 관람은 정말 재밌는 취미야. 한 경기 안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다 있어서 삶이 무료하다면 야구만 한 게 없지. (이게 영업 멘트가 맞나)
야구가 내 취향에 맞을지 궁금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야구장에 놀러 가볼 것을 추천할게!
야구 규칙을 몰라도 야구장에 가면 재미있을까?
야구도 스포츠니까 규칙을 알고 경기의 흐름을 읽으면 좋지. 거기에 내가 응원하는 팀이 있고 그 팀이 이기는 경기면 더 재밌을 거야. 하지만 야구는 규칙을 몰라도 즐기는 방법이 많지. 넓은 야구장에 많은 사람이 모여 응원가를 부르고, 경기에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신선하고, 거기에 동화되어도 재미있어.
그리고 일단 먹거리가 얼마나 많다고. 야구장은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관람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있어. 외부 음식에 제한도 크게 없고, 주류 반입도 가능해(도수 제한은 있고, 페트병이여야 해) 치맥은 기본에 다양한 패스트푸드도 있고, 삼겹살도 구워 팔아. 나는 보쌈도 먹어봤는걸? 소풍 가는 느낌으로 방문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야구를 관람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규칙도 소개해주고 싶지만, 그걸 다 설명하려면 아마 이 레터는 끝나지 않을 거라, 이번 레터에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고 싶을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을 간단하게 소개할까 해.
어떤 야구장을 갈까? 가까운 곳부터 찾아가 보자!
우리나라엔 총 10개의 프로 야구단이 있어. 그리고 그 구단들은 각 지역을 연고지로 삼고 있지. 물론 서울에만 3개 구단 몰려있어 편향된 경향이 없진 않지만. 아무튼 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팀이 있을 거야. (강원도라면 미안) 야구에 관심이 없어도 한 지역에 오래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구단 이름이 있지. 아마 들어봤을걸? 부산은 롯데! 광주는 기아!
또 그 구단마다 홈구장이 있는데, 지역의 랜드마크 같은 곳이라 아마 위치는 이미 파악하고 있을 거로 생각해.
처음 야구장에 간다면 연고지 팀의 경기를 먼저 관람해볼 것을 추천할게. 위치가 가깝기도 하고, 동네 친구 중에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높은 확률로 그 팀을 응원할 테니 같이 가자고 하면 말로는 “그런 거 보지 마.”라고 말하면서도 신나서 데려가줄거야. 규칙도 모르는 내가 친구에게 자꾸 물어보면 귀찮아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무슨 소리! 야구에 진심인 사람은 야구선수에게 화를 내지 규칙을 모르는 친구에게 화를 내지 않아.
연고지 팀이 없거나 애매하다면, 네이버 스포츠에서 순위가 높은 팀의 경기를 관람하도록. 야구도 스포츠인데 스포츠는 '이기는 편 우리 편'이 최고지! 경기가 즐거우려면 일단 이겨야 하잖아? 만약 처음 야구장을 갔는데, 홈런이 빵빵 터지고, 엎치락뒤치락 흥미진진한 야구를 봤다? 야구 신이 입덕을 허락한 거야.
어떤 자리를 예매하면 좋을까?
야구장의 좌석 수는 평균 2만 석 정도. 처음 가보면 생각보다 크다고 느낄 거야. 그래서 좌석의 구획이 나뉘어 있고, 이름이나 금액대도 달라. 콘서트나 뮤지컬도 앞자리 로열석이 더 비싸지? 비슷한 개념이야. 자리의 역할(?)과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 야구장마다 운영하는 좌석이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비슷한 것들을 추려보았어.
- 본격적으로 야구에 입덕을 해볼까? :: 응원석
야구장에서 가장 뜨거운 곳.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있는 곳이야. 사람들이 공격 이닝마다 일어나서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봉을 흔들지. 여기 앉으면 일단 신나! 선수마다 응원가가 있는데, 유명한 노래를 단순하게 개사해서 부르기 때문에 금방 노래를 따라할 수 있어. 중독성 최고! 인싸라면 금방 분위기에 휩쓸려 텐션이 올라갈 거야.
하지만 응원석에서는 앉아서 쉴 시간이 없어. 여유롭게 치킨을 뜯는 건 사치. 공격 이닝이 돌아올 때마다 일어나야 해서 정신이 없을지도. 거기다 주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보게 되어서 조금 무서울수도 있어. 응원존에 앉으면 물음표 살인마가 될지도 몰라. 왜왜왜? 왜 좋아? 왜왜왜? 왜 화내?
- 럭셔리하고 우아하게 즐기고 싶다면? :: 테이블 석
구단마다 부르는 이름이 좀 다르지만, 다른 좌석에 비해 간격이 넓고 테이블과 함께 있는 곳이야. 여유롭게 야구를 보고 싶다면 테이블 석을 추천할게. 대신 가격이 좀 비싼 편이고, 예매 경쟁이 치열한 편. 친구들과 단체로 가기에는 실패 확률이 아주 높지.
- 다이나믹하게 경기를 즐겨보고 싶다면? :: 익사이팅 존(프렌들리존, 서프라이즈존)
가장 그라운드와 가까운 좌석이야. 경기의 생동감을 느끼고 싶다면 이만한 곳이 없지. 내가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고 액티비티를 즐긴다면 몰입도 최강! 직관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야. 대신 날아오는 공 때문에 다칠 수 있어 의무적으로 헬멧 착용을 해야 하는 경기장도 있어. 그리고 시야가 한정적이라 내 시야에서 먼 곳의 경기 흐름을 보기 어렵지. 또 익사이팅 존에 앉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수 덕질을 위해 경기 내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거나 경기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응원은 뒷전인 분위기야.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 야구장 응원 분위기에서 소외되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나는 응원석이 등 뒤에 있는 게 아쉽더라. 뭐야 왜 내 등 뒤에서 너희들만 즐거워?
- 야구 모르겠고 자유롭게 놀고 싶어 :: 외야
타자가 홈런을 쳤을 때 공이 저~멀리 날아가는 곳이 바로 외야. 운이 좋다면 경기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지. 가장 저렴한 곳이라 가격 부담도 적고 예매 경쟁도 없는 편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야구장을 가보고 싶다면 좋은 자리야.
외야에 다양한 테마 존을 운영하는 구단도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 키즈존도 있고, 돗자리를 깔고 앉을 수 있는 자유석도 있어. 바비큐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바비큐 존을 운영하는 구단도 있어서 나들이하는 느낌 제대로지. 가족 단위로 야구장을 가본다면 외야가 좋겠다.
하지만 투수와 타자가 서 있는 내야에서 먼 곳이라 텔레비전보다 야구를 보기가 힘들어. 전광판으로만 야구를 보는 느낌이지.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는 경기를 직관한다면 멀뚱하게 서 있는 외야 수비수 세 명만 보고 돌아올지도. 야구에 입덕하기엔 좋은 자리는 아니네.
대표적인 좌석들만 모아서 설명해줬는데, 실제론 이것보다 훨씬 다양한 좌석이 있고 구단마다 달라. 내가 가보고 싶은 구단의 좌석 배치도를 보면 이해하기 쉬울 거야. 나도 레터를 쓰면서 오랜만에 배치도를 확인했더니 가고 싶어지네. 올해는 나도 야구장에 놀러 가봐야겠다.
레터에서는 야구만 소개했지만, 축구든 배구든 스포츠를 직관해보는 건 좋은 취미인 것 같아 생각보다 짜릿해! 아드레날린 대 폭발! 금방 사랑에 빠질지도 몰라!
▶취향탐정단의 평가
야구 사..사..사랑.. 그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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