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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Jun 27. 2023

탐정단이 말아주는 집밥 심화편

의뢰번호 24. 나도 요리 천재하고 싶은데...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24. 나도 요리 천재하고 싶은데...  


 혼자 산 지 꽤 됐는데 여전히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 볶음밥이 전부야.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사 먹거나 레토르트만 먹는데, 질리기도 하고 건강도 나빠지는 느낌. 게다가 식비로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고? 자취생 브이로그 보면 뚝딱뚝딱 잘만 요리하던데 같은 자취생인 나도 요리 잘하고 싶어!


 취향사무소에서 자취생 요리 비법을 소개해 줘!



✨취 향 보 고 서 - 24✨

탐정단이 말아주는 집밥 심화편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는 집밥 심화 과정(?)을 준비했어. 집밥을 만들기 위한 도구 준비를 끝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가야겠지? 요리에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식재료야! 오늘은 꼭 쟁여두기 좋은 식재료, 보관법 등 내 경험을 토대로 하나씩 이야기해 보려고 해. 무조건 정답이라기보다 이런 방법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한국인이라면 요리에 꼭 넣는 2가지가 있지, 바로 파와 마늘! 볶음이나 찜, 국 등 안 들어가는 곳이 없어. 하지만, 파와 마늘을 매번 사서 손질하기는 엄청 번거롭기도 하고 요즘은 손질된 깐마늘, 손질 절단 파가 나오긴 하지만 냉장실이나 실온에 보관하면 금방 상해버려. 이럴 때, 냉동실을 추천해.


 마늘은 다진 마늘과 편 마늘, 통마늘 등 다양한 형태로 손질한 뒤 지퍼백에 나눠 넣어서 얼리면 요리에 따라 편하게 쓰기 좋아. 파도 어슷하게 썰거나 큼직하게 써는 등 여러 형태로 손질해서 얼려도 좋긴 하지만 자취생 요리(?) 난이도를 생각하면 적당히 썰어서 얼려도 충분한 것 같아. 또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도 썰어서 얼려두면 좋겠지?


 요즘은 파, 마늘, 고추 등등 대부분의 야채를 손질 후 냉동해서 판매하고 있더라고! 나는 감자, 양파, 당근 등을 잘게 썬 볶음밥용 채소나 그린빈, 양송이버섯 등을 냉동한 제품을 구매해서 요긴하게 쓰고 있어. 볶음밥이나 카레 등을 만들 때 번거롭게 채소 손질할 필요 없이 냉동실에서 꺼내 팬에 넣기만 하면 끝이거든. 사실 영양적인 면에서는 생채소만큼 뛰어나진 않겠지만 1~2인 가구는 이렇게라도 채소를 먹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채소를 챙겼다면 이번에는 단백질을 챙겨야겠지! 나 같은 경우는 가격도 저렴하고 건강에도 좋은 닭가슴살과 돼지 앞다릿살을 냉동실에 꼭 쟁여두고 있어.


 냉동 닭가슴살은 식단 관리용으로 100g씩 포장되어 파는 제품이 많은데, 단독으로 먹기는 좋지만 이미 간이 되어 있어서 요리에 사용은 어렵더라고. 그래서 나는 손질 후 바로 냉동한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참고로 이런 제품은 매번 해동해서 써야 하는데 좀 번거로울 수 있어서 나는 전부 다 해동 한 후 양파, 파, 후추 등을 넣고 삶은 뒤 소분해서 다시 얼리는 편이야. 그대로 카레나 토마토스튜에 넣어도 되고, 잘게 찢어 밥, 물과 함께 끓이면 닭죽이 되기도 해.


 다음은 앞다릿살!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비계가 적어서 식단 관리용으로도 좋아. 나는 얇게 썰린 불고기용을 구입하는 편. 여기저기 더 쓰기 편하더라고. 불고기용 앞다릿살을 해동 후 김치와 함께 볶다가 물 넣고 끓이면 바로 김치찌개가 되고, 고추장과 설탕, 다진 마늘, 간장 등을 넣고 볶으면 제육볶음이 되지! 요리하기 귀찮은 날은 그대로 구워서 기름장, 쌈장에 찍어 먹어도 꽤 괜찮아.


 그 외에도 계란이나 참치도 챙겨두면 언제든 간단히 차려 먹을 수 있겠지?



  양념과 식재료까지 모두 준비되었는데 시간이 없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야. 그런 경우 밀프렙(mealprep)을 추천해! 밀프렙은 단어 뜻 그대로 미리 식사를 준비하는 건데, 비교적 한가한 주말에 평일 식사를 만들어 냉장고에 두면 그때그때 먹을 수 있어.


 밀프렙 메뉴는 일주일 정도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어야 해서 쉽게 상하지 않아야 하고 꺼내 먹기 쉽도록 보통은 통 하나에 모든 메뉴를 담아. 메뉴는 간단하게 볶음밥도 좋고 닭가슴살이나 오리고기, 두부구이 등을 베이스로 각종 야채를 넣은 샐러드도 괜찮지. 아니면 찐 양배추나 케일 등에 밥이랑 참치 쌈장을 넣고 쌈밥을 만들어도 먹기 편해. 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채소를 균형 있게 챙길 수 있어서 식단관리 할 때도 아주 좋아.




 그렇다면 어떤 요리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을까? 개인적으로는 초보자에게는 한 그릇 요리부터 하길 추천할게! 생각보다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도 않고, 따로 반찬 없이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거든. 덮밥이나 볶음밥, 파스타 등등!


 그리고 의외로 한식보다는 양식이 조금 더 쉬운 편. 파스타나 리조또는 시판 소스만 있으면 라면만큼이나 간단하고(하다 보면 시판 소스 없이도 휘리릭 만들걸?), 채소와 고기 그리고 토마토소스만 넣고 끓이면 되는 스튜, 고기를 굽기만 해도 되는 스테이크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한식은 흔히 먹는 밑반찬, 특히 나물이 오히려 손이 많이 가고 맛 내기가 어려워. 그러니 찌개나 국부터 해보자! 육수에 계란 풀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후 파 고명을 올리면 계란국 뚝딱이고, 참기름에 소고기와 마늘을 볶다가 불린 미역 넣고 한번 볶고 물 넣고 푹 끓여서 국간장으로 간하면 미역국이야. 김치찌개도 얼마나 쉽다고? 돼지고기와 김치,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물 넣고 끓이고 부족한 간은 소금 등으로 하면 돼. 의외로 간단하지?


 일상적으로 먹는 요리들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으니까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뚝딱뚝딱 요리하는 법'이야. 사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하다 보면 느는 것이 바로 요리! 요즘은 유튜브 영상으로 정말 많은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잖아? 간단해 보이는 것 위주로 하나하나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하게 요리할 수 있을 거야. 


 여기서 포인트는 레시피 그대로 따라 하기! 특히 국간장이 없다고 양조간장을 쓴다거나, 양파를 넣으랬는데 파를 넣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리가 익숙한 사람이라면 적절히 대체해서 넣겠지만, 아니라면 간이 하나도 안 맞거나 전혀 다른 요리가 탄생할 수 있어. 또 약불에 10분 익혀야 하는데 오래 걸린다고 강불에 5분 익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거든? 그럼 음식이 타버려... 10층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리면 1층까지 금방인데 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하겠어... 그치? 레시피를 꼭 지키도록 하자. 


 그리고 요리 시작 전 모든 재료를 손질해 두고, 양념은 계량해서 다 꺼내 놓기! 요리가 익숙하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지만, 초보라면 우왕좌왕하기 마련이야. 그러다 보면 타이밍을 놓쳐서 음식이 타거나 과하게 익어버려! 모든 재료를 준비해 놓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한번 한 뒤에 시작해 보자.


 또 요리가 좀 익숙해져서 여유가 생긴다면 요리하면서 나오는 그릇, 도구 등을 바로바로 설거지하자. 처음 요리를 하면 부엌이 초토화될 수 있고, 그거 치울 생각 하면 다시는 요리하고 싶지 않아지거든. 그러니까 중간에 치우는 습관을 들여서 깔끔한 부엌을 유지하자고! 


 어때, 초보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까? 혹시 이 레터를 보고 요리를 시작했다면 꼭 자랑해 주기야!



▶취향탐정단의 평가

 요리가 취미인 친구들이랑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어. 요리는...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확실히 잘한다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살이 찌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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