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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Jul 07. 2023

스트레칭 아니냐고? 일단 한번 해 봐~

의뢰번호 27. 통나무도 요가를 할 수 있을까?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27. 통나무도 요가를 할 수 있을까?  


 회사 다니면서 야근에 회식이 반복되니까 식습관은 엉망 되고 살은 찌고, 목이랑 어깨가 항상 뭉쳐서 힘들어. 필라테스를 할까 했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부담되어서 어려울 것 같아. 비슷해 보이는 요가도 생각해 봤는데 근육 뭉친 건 풀릴 것 같지만 크게 운동이 될까 싶어. 게다가 난 유연하지 못해서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할 것 같단 말이지. 괜찮을까?


 취향사무소에서 요가에 대해 알려줘!



✨취 향 보 고 서 - 27✨

스트레칭 아니냐고? 일단 한번 해 봐~



 몇 년 전부터 하는 사람들이 꽤 늘더니 이제는 스테디가 된 운동, 바로 필라테스! 이 필라테스의 자리를 이전에는 요가가 채웠던 것 같아. 헬스장 다음으로 요가원을 쉽게 볼 수 있었거든.


 사실 요가는 운동이라고 하기 이전에 심신을 단련하는 수련 방법 중 하나야. 인도에서 유래가 됐어. 요가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아는 요가는 신체를 다스리고 숨쉬기를 훈련하는 하타요가에서 시작됐다고 해. 흔히 아는 아쉬탕가 요가, 빈야사 요가, 핫 요가 등이 다 하타요가에서 시작된 거지!


 현대로 와서 요가의 종류는 아주 다양해졌어. 근력을 키우는 동작 위주인 빈야사 요가, 아쉬탕가 요가는 물론 스트레칭과 명상 위주로 하는 힐링요가, 인요가 그리고 요가링이나 볼, 스트랩 등을 사용하는 소도구 요가나 해먹 위에서 하는 플라잉 요가까지. 최근에는 음악에 맞춰서 동작을 하는 비트요가, 인사이드플로우 등도 인기를 끌고 있어.


 이렇게 요가는 다양하지만, 운동이 아니라 수련에서 시작되어서 그런지 요가에 대한 이미지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하는 명상'이 지배적인 것 같아. 물론 맞지, 맞긴 한데 그 스트레칭은 유연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야.



 보통 초보 요가, 힐링 요가는 근육 이완을 중점으로 하다 보니 유연성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 이외의 요가는 동작 대부분이 유연성과 함께 그 동작에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근력도 아주 중요해.


 근력 운동 자세인 플랭크와 푸쉬업, 런지 자세 등을 요가에서도 해야 한다는 사실, 알고 있어? 요가 기초 시퀀스 중 하나인 수리야나마스카라A(태양경배자세A)는 여러 개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동작 중 하나가 서서 상체를 굽힌 자세에서 다리를 뒤로 보내 플랭크 동작을 취하고 그 다음 팔꿈치만 접어 그대로 내려가는 자세가 있어. 완전 플랭크와 푸쉬업이지? 또 수리야나마스카라B에는 한 다리를 발목보다 무릎이 앞으로 나오지 않게 구부리고 다른 다리는 뒤로 펴내는 런지 자세가 속해 있지.


 이 수리야나마스카라는 요가 수련 초반에 준비 운동의 개념으로 A세트를 5번, B세트를 3번 정도 반복해. 근력을 키우기에도 좋아서 초보자에게 꼭 추천하더라고. 아마 근력이 많이 부족하거나 평소 운동을 거의 안했던 경우라면 여기서부터 지치기 시작할 거야(맞아, 내 경험담이야...).


 게다가 요가는 한 다리로만 서거나, 발끝으로만 쪼그려 앉거나, 팔로만 몸을 들어 올리는 등의 동작들이 꽤 많거든? 균형을 잡아야 하니 온몸에 힘이 잔뜩 주니 결국 전신 근육을 사용하게 돼.


 결론적으로 요가는 스트레칭처럼 보이지만 동작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근력이 필수! 요가가 스트레칭 아니냐는 질문은 큰 오해라는 사실!



 그러면 유연성은 아예 필요 없을까? 물론 유연하면 좋지. 할 수 있는 자세의 폭이 넓어지니까. 그치만 유연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요가의 기본 마음가짐은 '할 수 있는 만큼만'이기 때문에 유연하지 않아서 자세가 완벽하게 나오지 않더라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자세에서 버티면 돼.


 강사님들도 항상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지금 안돼도 나중에는 다 돼요~'하며 유연하지 못한 이들(=나)에게 대체할 수 있는 자세를 알려줘. 필요하다면 수건이나 요가 블록 등을 사용하도록 도와주기도 해.


 무리해서 자세를 만들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균형이 무너져서 잘못된 동작을 하게 될 수 있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그리고 확실한 것은 꾸준히 수련하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유연해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 



 그래서 요가가 운동이 되냐고? 뭐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된다'고 대답할게. 거의 슬라임의 인간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온몸이 말랑말랑했는데 이제 허벅지나 팔뚝을 만지면 딱딱한 근육이 느껴져. 그리고 요가를 한 다음 날은 헬스 PT나 필라테스 등을 하고 난 뒤와는 차원이 다른 근육통을 느낄 수 있어. 통증이 심하다기보다 전신이 꼼꼼하게(?) 아프거든. 이거야말로 전신 근육을 사용한다는 의미 아닐까?


 게다가 비교적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요가, 예를 들어 빈야사 요가의 경우 물 흐르듯 동작이 이어져서 쉴 틈 없이 움직이거든. 따라 하다 보면 숨이 차서 내가 엄청난 유산소를 하고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지. 

 또 더운 나라에서 시작된 운동이니 요가원 또한 비슷하게 온도를 유지해. 여름에는 냉방을 거의 하지 않고, 겨울에는 바닥까지 난방을 하거든(아무래도 앉거나 누워서 하니까 그런 것 같아). 핫요가의 경우 실내 온도를 38도까지 높여서 할 정도야. 그래서 말 그대로 땀이 비 오듯 쏟아져. 하고 나면 붓기가 아주 빠지는 느낌이야.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요가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요가 매트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거야. 필라테스는 도구나 기구가 있어야 하고 헬스는 헬스장에 가야 하잖아? 그런데 요가는 집에서 요가 유튜브 영상을 보며 할 수 있어. 아 물론, 처음 제대로 된 자세를 배우기 위해서는 요가원을 다니는 것을 추천하지만 말야.  


 또 요가의 가장 큰 목적인 '명상'을 통해 조금은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됐어. 요가원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음악 그리고 향까지! 요가원에 들어가면 현실에서 벗어난 기분이 들거든. 그리고 요가원마다 다르긴 하지만 내가 다닌 곳은 요가를 다이어트나 운동이라기보다 수련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어서 강사님이 시작할 때 혹은 끝날 때 명상과 함께 짧게 메시지를 전해주시거든. 그것 또한 큰 도움이 됐어.


 다만 요가는 성향에 따라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어. 솔직히 나 또한 이름과 다르게 동적인(?) 사람이라 에너지를 모아 한 번에 발산하는 헬스가 더 재밌고(중량 치기 짱!), 음악에 취할 수 있는 스피닝, 댄스가 더 즐겁긴 하단 말이지. 그렇지만 가끔 요가가 주는 그 고요함이 그리울 때가 있더라고!


 그리고 사실 분위기는 고요한데 동작을 하는 나는 고요하지 않아... 팔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온몸에서 땀은 흐르고, 동작 하나 끝나면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오거든! 어쨌든 요가는 정말 매력적인 운동이니까 꼭 한번 체험해 보길 바라.



▶취향탐정단의 평가

나는 취미 지구력(?)이 없어서 뭐든 금방 질리는 편이야. 요가도 한동안 재밌게 하다가 질려서 필라테스, 헬스, 홈트 등등 운동 유목민이 됐는데, 헬스나 홈트하고 근육을 잘 안 풀어줘서 그런지 몸이 너무 굳었더라고? 그래서 결국 얼마 전부터 다시 요가를 시작했어. 오랜만에 하니까 예전에 하던 자세도 안돼서 속상하긴 하지만 또 몸이 변해가는 게 느껴져서 재밌더라고! 당분간은 요가에 매진할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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