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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Jul 14. 2023

이브, 프시케 그리고 숨은 인싸를 위한 운동

의뢰번호 28. 내 안에 흥을 깨운다는 스피닝이 궁금해!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28. 내 안에 흥을 깨운다는 스피닝이 궁금해!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취미로 갖고 싶은데, 항상 노잼시기를 극복하지 못해서 문제야. 너무 정적인 운동은 재미가 없고, 평소에 체력도 좋은 편이라 운동 강도가 약하면 시시하게 느껴질 때도 있더라고. 이런 이야길 했더니 주변에서 스피닝을 추천해주더라? 스피닝 한 시간 만에 계단을 오르지 못해 네발로 기어갔다는 괴담(!)을 본 적도 있고,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게 나의 숨은 인싸력을 자극하기도 해서 스피닝이 궁금해졌어. 


 취향사무소에서 스피닝을 소개해 줘!



✨취 향 보 고 서 - 28✨

이브, 프시케 그리고 숨은 인싸를 위한 운동



 나한테 ‘지금까지 해본 운동 중 제일 재미있게 한 운동이 뭐냐’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스피닝’을 꼽을래. 한때는 스피닝에 미쳐서 ‘이왕 이렇게 운동할 거 스피닝 강사 자격증을 따볼까?’라며 자격증 과정을 알아봤던 시절이 있을 정도거든(물론 비싸서 포기하긴 했어). 기회가 되면 언제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운동이야. 


 그만큼 스피닝은 나에게 재미있는 운동이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수도 없이 영업했었는데,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더라고. 힘들어서 포기한 친구도 있고,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던 친구도 있었어. 오늘 취향 보고서에서 스피닝을 소개해줄 테니, 나와 맞는 운동인지 체크해보면 좋겠다.


https://youtu.be/bmeSacZFKp0


 실내 자전거랑 다를 게 뭐야스피닝이 궁금해!

 "스피닝" (Spinning)의 사전적 의미는 ‘바퀴를 굴리다.’, ‘페달을 굴리다.’ 야. 생각보다 직관적이네. 말 그대로 실내 사이클링을 말해. 보통 우리가 ‘스피닝’이라 부르는 운동은 이 실내 사이클링의 개념에 음악과 춤을 더한 운동이야. 빠른 템포의 노래에 맞춰 하체는 쉬지 않고 페달을 굴리고, 상체는 춤을 추고 있지! 그래서 단시간에 칼로리 소모가 큰 고강도 전신운동으로 유명해.

 ‘스피닝 사이클(스피닝바이크)’은 보통 집에 하나씩 갖고 있지만 결국 이불 걸이가 되고 마는 실내 자전거(국민 실내 자전거, 숀리바이크, 알지?)랑 생김새도 비슷한데, 스피닝 사이클의 휠이 더 크고 묵직해. 운동 효과 때문도 있겠지만, 상체를 신나게 흔들어대기 때문에 너무 가벼우면 쓰러질 수도 있으니까.


 어디서 운동할 수 있어?

 스피닝 전문 센터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헬스장의 GX 프로그램으로 이용할 수 있어. 수업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아무 때나 운동을 할 수는 없어. 게다가 센터의 스피닝 사이클의 대수가 한정적이라 원하는 자리를 선점하려면 일찍 헬스장에 방문해야 하고, 운이 나쁜 날엔 인원이 다 차서 운동을 못할 수도 있어.

 수업 스케쥴은 한 시간 단위로 짜여있고, 워밍업부터 마무리까지 대략 실제 운동시간은 평균 50분 내외. 생각보다 짧다고? 충분해. 그 이상 하고 싶어도 ‘준비한 체력을 모두 소진하였습니다’ 상태가 될 거거든.

 가정용 스피닝 사이클도 있어. 요즘 유튜브엔 없는 게 없으니까 충분히 홈트로도 가능해. 유튜브에 있는 스피닝 영상을 보며 혼자 운동 할 수 있는데…. 글쎄 원래 홈트가 의지가 필요해서 어렵다지만 스피닝은 특히 더 어려운 느낌! 귀를 때리는 큰 사운드와 화려한 조명 아래서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며 텐션을 끌어올리는 그 맛이 없거든…. 왠지 흥이 안 나.


https://youtube.com/shorts/zi3EjlZQdyc?feature=share


 스피닝의 장단점은 뭘까?

 일단 장점은 고강도 운동이라 단기간에 많은 열량을 소모할 수 있어. 알려진 바로는 한 시간에 700칼로리 이상을 소모한대. 확실히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고, 군살이 정리되지. 지루하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 웨이트를 할 땐 한 세트 하고 시계를 보고, “아 아직 10분밖에 안 지났어.”라며 슬퍼했었는데, 스피닝은 시계 볼 시간조차 없다. 그냥 일단 페달 밟아! 신나는 댄스 음악을 심지어 몇 배속으로 템포를 빠르게 한 노래에 상체 동작까지 함께하니 지루할 틈이 없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 몸치, 박치여도 리듬에 몸을 맡기고 흔들다 보면 속이 개운해져. (한국인에겐 숨겨진 댄스 본능이 있거든) 요즘 유행하는 ‘댄스 챌린지’를 보며 나도 따라 해볼까 싶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아 머릿속으로만 둠칫둠칫 리듬을 타왔다면 스피닝이 은근히 잘 맞지도.


 의외로 초보자의 진입장벽이 낮은 운동이기도 해. 스피닝이 고강도 운동은 맞지만, 본인 페이스에 맞게 조절해서 바이크를 탈 수 있고, 상체 동작도 몇 가지 동작을 반복하는 거라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금방 익숙해질 거야. 다들 잘 따라 하는데 나만 초보라 민망할 것 같다고? 쑥스러워할 필요도 없어. 고인물들은 이미 머리를 흔들며 스피닝 무아지경에 빠져있어서 초보자들을 관찰할 겨를이 없어. 


 단점은 앞서 말했듯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듣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강사마다 수업에서 사용하는 노래가 다른데, 은근히 이게 영향을 주더라. 노래가 나의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박자가 아니면 묘하게 재미가 없어. 유재석의 마음을 흔들었던 ‘쌈바리듬’ 같은 느낌이랄까? 


 부상에 대한 우려도 단점이 될 수 있겠다. 정확한 자세로 사이클을 타지 않으면 무릎 관절이 상할 수 있어. 고강도 운동으로 인한 ‘횡문근 융해증’도 스피닝의 부작용 중 하나야. 운동량이 과해지면서 한계치를 넘어선 근육이 녹아내리는 현상인데, 급성 신부전증까지 올 수 있는 꽤 위험한 병이지. “스피닝 운동 후에 콜라 같은 색상의 진한 소변을 봤어요.” 같은 후기가 도시 괴담처럼 떠도는데, 이 횡문근 융해증이었다고. (사실 내가 스피닝을 1년 넘게 하면서 이 부작용을 직접 본 적은 없어. 하지만 한 번 운동 하고 다시는 나오지 않으시는 분들은 많이 봤지. 힘드니까! 운동 강도가 세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겠다.)




 스피닝어떤 사람에게 맞는 운동일까?

 일단 체력적인 부분이 좀 받쳐주는 사람이 좋아. 강사의 모든 동작을 따라 할 필요도 없고, 내 페이스에 맞게 운동하면 되지만, 어쨌든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흥미를 느끼지. 하루 스피닝하고 일주일을 앓아누울 순 없잖아? 그리고 은은한 인싸력이 필요해. 클라이밍이나 크로스핏처럼 핵인싸 대환영! 파워 E 필수!는 아니지만, 스피닝도 큰 음악 소리, 화려한 조명 아래서 서로 파이팅하고 기합을 넣고 운동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조용한 성격인 사람들은 이미 여기서 기를 뺏길지도 몰라. 인싸력이 아예 없진 않은데 은근히 낯가려요. 그러니까 아는 척은 하지 말아주세요. 이 정도가 딱 맞을 듯.


 오늘 레터는 내가 정말 사랑했던 운동, 스피닝을 소개해봤어. 레터에서 느껴졌을지 모르겠지만, 스피닝은 생각하는 그것만으로도 꽤 유쾌하고 텐션이 높아지거든. 글에서도 혹시 나의 들뜸이 느껴졌을까? 근데 왜 ‘사랑했던’ 과거형이냐고? TMI이지만, 내 무릎 관절이 예전 같지 않아서 다시 도전하기가 망설여져서. 그렇지만 정말 기회가 된다면(생각보다 나의 무릎이 괜찮다면) 꼭 다시 할 거야. 정말 재미있는 운동이니까 일상의 활력을 찾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할게.


 마지막으로 스피닝은 굉장히 근육의 긴장을 강하게 시키는 운동이기 때문에, 이완도 확실하게 해줘야 해. 1시간을 스피닝을 했다면, 적어도 앞뒤로 30분은 스트레칭이 필수. 스트레칭 없이 스피닝을 하면 점점 몸이 굳고 근육이 짧아져 오히려 근육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으니 스트레칭 꼭 기억해줘.



▶취향탐정단의 평가

그립다.. 몸과 마음을 빼앗긴 광란의 1시간! 언젠간 꼭 다시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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