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발전시킨 유럽과 미국의 타악기
유럽에서는 중세사회를 거치면서 천주교나 기독교 문화가 널리 보급되어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위해 끝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음악을 추구하는 종교음악이 크게 발달하였는데, 인본주의를 강조하는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클래식 음악이 발전하며 많은 타악기들이 오케스트라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참고로 바하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는 것은 음악이 아니다고 할 정도였다.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남미와 달리, 북미는 대영제국의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은 백인들의 민속음악과 종교음악을 모방하는 한편, 그들이 가진 아프리카적인 리듬과 타악기적 비트를 가미해 흑인영가, 블루스, 재즈 등과 같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흔히들 미국을 여러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녹여 만들어진 ‘용광로’(melting pot)라고 하는데, 세계 각국의 문화와 음악이 바로 이 용광로 안에 녹아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 타악기를 금속을 사용하고 정교한 기술로 발전시켜 새로운 현대적인 악기로 재탄생시켰다. 아프리카의 바라폰에서 유래된 마림바가 그렇고, 고대 중동이나 중국 등으로부터 유래된 북들을 심벌즈 등과 조합해서 이들을 적절히 배치한 뒤 페달을 이용해 연결시켜 드럼 세트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그렇고, 옛 악기인 지, 탄생지가 어디인 지 가리지 않고 과학기술을 이용해 끊임없이 개량하고 발전시키면서 새롭게 탄생시키는 장인정신과 노력은 배울 점이 무척 많다고 생각된다.
1) 비브라폰
비브라폰은 미국의 악기 제조사인 디건(Deagan)이 개발한 것으로, 특징으로는 건반이 알루미늄이고, 건반 아래에 울림통인 파이프가 늘어서 있다. 다른 건반 타악기와의 가장 큰 차이는 모터에 의해 울림음을 댐퍼 페달로 컨트롤할 수 있어 롱톤의 연주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비브라폰의 음향은 모터의 전원을 켜고 연주하면 비브라토의 효과가 나지만, 모터의 전원을 끈 상태로 연주하면 낮은 음역의 글로켄슈필과 유사한 음색을 낸다. 말렛으로 연주해 댐퍼 페달과 조합한 덤플링도 이 악기 특유의 주법이다.
2) 글로켄슈필(Glockenspiel)
일반적으로 철금이라고 칭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나무로 만든 실로폰을 목금이라 부르고,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을 철금이라고 불렀는데, 요즈음은 이런 용어를 잘 사용하고 있지 않다.
진동 상자 혹은 진동관 위에 철의 건반을 늘어놓고, 금속이나 플라스틱의 말렛으로 두드려 연주하는데, 비브라폰과 같이 댐퍼 페달이 탑재되어 있는 것도 존재한다.
3) 튜블라 벨(tubular bells)
보통 18개의 금속 원통관들을 아래로 매달고 상단을 해머로 때려 연주하는데, 여타의 원통형 악기에 비해 훨씬 맑은 소리를 낸다. 튜블라 벨의 각 벨은 튜브는 직경이 30-38mm이고 그 길이 변화에 따라 음정이 달라진다. 튜블라 벨들은 사용방법에 따라 가죽 채찍이나 플라스틱 해머로 연주하기도 하며, 연주될 때의 소리를 더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페달이 부착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때로 더 크고 높은 소리를 내기 위한 방법으로, 튜브의 아래쪽을 활로 연주하는 방법도 있다. 클래식으로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팝송 등에서 효과음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4) 팀파니
기원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라비아의 ‘나카레’라고 하는 악기이지만, 유럽에서 팀파니로 클래식 음악에 도입되었다. 특히 20세기 이후는 주역 악기로서 활약하게 되어, 현재는 클래식 음악에서 빠뜨릴 수 없는 악기의 하나이다. 주로 구리제의 쉘에 껍질을 벗긴 4개의 대형 북을 말렛으로 두드려 연주한다.
5) 탬버린
다양한 음악 장면에서 사용되는 친숙한 악기 탬버린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타악기이라고 불리는 프레임 드럼(frame drum)의 일종이다.
프레임(frame)의 주위에 작은 징글이 붙어 있어 손가락이나 손바닥, 주먹으로 두들기는 것 외에도 악기 자체를 흔들거나 손끝으로 문질러 소리를 올린다. 기본적으로는 손으로 두드려 연주하지만, 손가락, 팔꿈치, 무릎, 허리 등 몸에 부딪쳐 소리를 울릴 수도 있다.
6) 캐스터네츠(castanet)
캐스터네츠란 단어는 스페인어의 ‘카스타니아’(밤나무 열매)에서 유래하였다. 그 이름대로 안쪽이 파인 작은 두쪽으로 밑부분을 끈으로 맨 것이다. 스페인의 민속 음악, 플라멩코에 필수적인 악기 중 하나이다. 기본적으로는 목제이지만 플라스틱이나 금속제의 캐스터네츠도 존재한다. 오케스트라에서는 캐스터네츠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타악기 연주자가 손으로 두드려 연주한다
7) 트라이앵글(triangle)
오케스트라에서 빠질 수 없는 타악기이지만, 교육용 악기로 더 유명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강철의 둥근 봉을 1 변이 열린 3각형으로 구부린 타악기이며, 각의 부분을 줄로 매달아 같은 재질의 북채로 때려 소리를 낸다.
트라이앵글은 심벌즈 등과 마찬가지로 튜닝에 의한 소리의 조정이 불가능하고 소재 자체가 음성이 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에서는 소재, 사이즈, 모양이 다른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
연주를 할 때는 ‘비터’(beater)라고 불리는 트라이앵글 전용의 금속봉이 이용된다. 비터의 크기와 두께는 삼각형이 만드는 소리를 변경할 수 있다. 이 악기는 여운이 길기 때문에 장면에 따라서는 손으로 악기를 억누르고 음소거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