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기의 총아 마림바(marimba)
1. 마림바의 의미는?
마림바라는 용어는 '많은'을 의미하는 접두사 ma- 와 '실로폰'을 의미하는 -rimba에서 파생된 아프리카 반투 어족에서 유래했다. 즉, 두 개의 단어를 합성해 보면 “많은 건반”이라는 뜻이다.
2. 마림바의 기원은?
마림바의 기원은 아프리카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흥미롭게도 남아프리카의 줄루족에는 박을 붙인 실로폰을 만든 마림바라는 여신의 전설이 있다고 한다.
* Girolamo Merolla da Sorrento(1692)의 Kongo왕국에 있던 악기들
마림바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전역에 존재하는데, 노예로 데려온 흑인들에 의해 라틴 아메리카에 이 원마림바가 전해졌다고 한다.
마림바는 멕시코 남부에서 니카라과까지 널리 퍼져 중미 전역에서 인기가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첫 번째 역사적 기록은 1550년부터 과테말라의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들이 그것을 연주했다고 보고된 것이다. 1821년 마림바는 독립 선언문에서 과테말라의 국가 악기로 선포되었다. 과테말라의 마림바는 코스타리카 에도 전해져 1996년에는 국가 악기로 지정되었다.
라틴 아메리카의 마림바는 미국에 반입되었는데,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는 악기는 1910년에 미국의 디건(Deagan)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금속으로 된 파이프를 공명관으로 사용해 깊고 풍부한 음향을 낼 수 있게 되었다.
마림바는 바라폰과 거의 같은 구조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미국 본국으로 건너가 처음에는 호리병이었던 공명관이 나무로 바뀌고, 나중에는 금속으로 바뀌어 현재 형태가 되었는데, 말렛으로 두드려 연주를 한다. 바라폰이 목재만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비해, 마림바는 공명관이 금속으로 개량되어 만들어진 보다 현대적인 구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980년 마림바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일본의 케이코 아베(keiko Abe)와 야마하 악기회사는 5옥타브 마림바를 공동으로 개발해 보급하였는데, 마림바는 일본 대중들이 자국의 악기라 생각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3.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마림바
수많은 타악기 중 최근 부상하고 있는 대표주자는 어떤 악기일까? 단연 마림바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실로폰은 알고 있지만, 마림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아마 쉽게 접할 기회가 없어서 낯설지 모른다. 마림바 사운드는 애플사의 아이폰 기본 벨소리를 통해 소개되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애국가의 반주를 마림바로 연주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마림바는 많은 전문 연주가들에 의해 독주 악기로도 연주되고 있으며, 각 음대에서 학생을 선발하거나, 오케스트라에서 단원을 뽑을 때도 테스트하는 매우 중요한 타악기라고 할 수 있다.
4. 실로폰과의 차이는?
마림바는 대중적인 악기가 아니라서 일반인들은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마림바를 설명할 때 타악기 전공자들은 “나무로 된 실로폰을 커다랗게 뻥튀기한 것”이라고 설명해 주곤 한다.
채로 쳐서 소리를 낸다는 점은 실로폰과 같지만, 실로폰의 음색은 울림이 적은 날카로운 음인데 비해, 마림바의 음색은 풍부하고 둥근 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는 건반 아래에 있는 공명관 때문인데, 표주박으로 만든 아프리카의 공명관부터 금속으로 만든 현대식 공명관까지 마림바가 계속 개량되어 왔기 때문이다.
실로폰과의 차이는 울림통의 존재 여부지만, 최근 실로폰도 콘서트용으로 쓰기 위해 울림통을 붙이는 방향으로 개량되고 있기는 하다. 아무튼 마림바가 실로폰에 비해 크고 소리의 울림도 더 크다. 실로폰과 마림바의 음역을 함께 포함하는 실로마림바도 있다. 실로마림바(xylomarimba)는 현대음악을 위해 고안된 큰 실로폰으로 5옥타브의 음역(실로폰과 마림바의 음역을 합한 음역)을 갖는 것과 4 1/2 옥타브의 음역을 갖는 것이 있다.
5. 마림바의 구조와 원리는?
마림바는 말렛으로 건반인 바(bar)를 치면 그 소리가 공명관으로 전달되어 음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증폭된 소리가 사람의 귀에 전달되는 것이다.
마림바 건반은 장미나무로 된 로즈바(rose bar)와 플라스틱으로 된 프론바(prolon bar)가 있는데, 로즈바가 음색이 풍부하고 공명이 좋다. 마림바의 건반은 아치(arch) 모양으로 파여 있는데, 이것은 많은 배음을 제거하여 한 가지 음정을 정확하게 내기 위한 것이고, 각 건반들은 작은 구멍에 줄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
공명관은 처음에는 호리병 박이었던 것이, 나무 상자로, 현대에는 금속 파이프로 개량되었다. 파이프의 밑면은 막혀있는데, 건반 진동에 의한 공기가 파이프 아래로 내려갔다가 밑에서 반사되어 연주자 쪽으로 올라오면서 소리가 울리게 된다. 파이프 중에는 밑이 뚫려있는 것도 있는데 장식용으로 있는 파이프이다. 일반적으로 마림바 건반은 피아노 건반과 같은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6. 마림바의 크기와 음역은?
마림바의 크기는 다양하지만, 큰 것은 음역이 6옥타브 1/2이나 되어 4명이 동시에 연주할 수도 있다.
마림바의 가장 일반적인 표준 범위는 4옥타브이다. 이것을 밴드에서 연주하는 데 사용하면 거의 모든 노래가 이 범위에 포함된다. 4옥타브 모델에 낮은 범위의 7개의 음표를 추가하여 4옥타브 반까지 확장된 악기는 마림바 레퍼토리(repertory)의 발전 요구를 충족한다. 특히 이 악기들은 타악기 앙상블에서 베이스 파트의 역할을 매우 강력하게 수행한다. 5옥타브 마림바는 거의 모든 현대 음악과 마림바 연주자를 위해 작곡된 음악을 다를 수 있는 악기이다. 음악대학과 전문분야에서 이 범위는 이제 표준이 되었다.
7. 말렛이란?
마림바를 연주할 때 건반을 때리는 스틱을 말렛(mallets)이라고 하는데, 음역에 따라 말렛의 종류가 다르다. 부드러운 말렛은 낮은 음역을 연주할 때 쓰고, 딱딱한 말렛은 높은 음역의 음들을 연주할 때 쓰는데, 말렛이 지나치게 딱딱하면 건반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말렛을 고르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참고로 초보자는 우선 미디엄(medium)을 사용하면 된다.
말렛은 크게 헤드(머리)와 스틱(몸통)으로 이뤄져 있다. 사용하는 말렛은 얻고자 하는 음량이나 음향에 따라 가지각색인데, 금속이나 드럼스틱을 제외하고 나무 말렛, 고무 말렛, 털실 말렛, 펠트 말렛 등을 많이 쓴다. 말렛을 잡을 때는 한 손에 하나씩 잡기도 하지만, 솔로 연주나 여러 개의 음이 들어가는 화음/트레몰로(tremolo)를 할 경우 주먹 쥔 손가락 사이에 두 개씩 끼워서 총 네 개의 채를 잡고 연주한다.
음역이 넓은 악기이기 때문에, 모든 전공자들은 이렇게 두 개 이상의 말렛을 쓰는 연주법을 필히 익힌다. 심지어 일본의 케이코 아베(keiko Abe) 같은 연주자들은 한 손에 세 개씩 총 여섯 개의 말렛 잡고 연주하기도 한다. 현대음악에서는 새로운 음향을 만들기 위해 말렛이 아닌 콘트라베이스 활 등 다른 도구를 사용해 마림바를 연주하기도 한다.
마림바의 음색은 실로폰보다는 좀 더 둥글둥글하고 풍부한 편인데, 펠트 말렛이나 털실 말렛을 쓰면 더욱 부드러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네 개의 채를 쥐는 법은 전통적인 크로스 그립(cross grip)과 게리 버튼(Gary Burton)이 고안한 버튼 그립(Burton grip), 리 하워드 스티븐스(Leigh Howard Stevens)가 고안한 스티븐스 그립(Stevens grip) 세 가지가 있는데, 각기 장단점이 있어서 전공자들은 모두 익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여섯 개를 잡을 때는 말렛의 숫자가 너무 많아 독자적인 선율을 연주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화음 연주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정도로만 쓰인다.
8. 마림바와 피아노의 구조 및 기능상의 차이는?
마림바는 나무로 된 건반들이 피아노와 같은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일종의 “두드리는 피아노”라고도 할 수 있다. 마림바와 피아노는 넓게 보면 둘 다 건반악기요, 타악기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양자는 기본적인 구조나 기능, 연주방법 등의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 피아노 건반 수는 검은색 36개, 흰색 52개로, 총 88건 개인데, 마림바는 49~61개로 차이가 있다.
둘째, 마림바 건반은 일반적인 피아노의 건반과 배열은 동일한데, 피아노처럼 검은색, 흰색이 아니지만, 건반의 크기로 나무를 하나하나 조율하고 있기 때문에. 고음 부분은 폭이 좁고 두께가 있고, 저음 부분을 향해 폭이 넓고 얇아진다. 저음 부분의 나무의 두께가 얇다는 것은 그만큼 섬세하다는 것이고, 고음역, 중음역, 저음역 각각의 나무 두께의 감각 차이를 인식하는 것은 연주에 있어서 중요하다.
셋째, 마림바는 피아노와 달리 건반 아래에 공명관이라고 불리는 파이프가 붙어 있는데 여기서 소리를 울린다. 기본적으로 고음 부분은 짧고, 저음에 맞추어 길어진다.
넷째, 피아노는 자신의 손으로 건반을 치지만, 마림바는 말렛을 통해서 두드려 소리를 내므로 악기에 대해서 간접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피아노의 경우, 안쪽에 있는 해머에 의해 현을 울려 소리를 내므로 피아노도 간접적으로 소리를 내고 있다. 마림바는 그 해머가 자신의 손이 되기 때문에, 건반에 대해서는 보다 직접적이고, 자신의 손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나므로 마림바 건반을 두드리는 사람의 특성이 있는 그대로 소리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피아노는 건반을 최고 양손 10개의 손가락으로 연주하지만, 마림바는 말렛을 한 손에 1개씩 또는 2개, 많게는 3개씩 들고 연주를 한다.
여섯째, 음역이 다른데, 피아노는 7옥타브와 짧은 3도인데 반해, 마림바의 음역은 4옥타브~5옥타브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5옥타브의 음역의 마림바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 간단한 피아노의 곡도 연주할 수 있고, 이 음역에서의 오리지널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마림바는 저음의 울림이 매력의 하나이므로, 그것을 살린 곡은 그 음역이 필요해지고 있다.
9. 마림바는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연습하지?
마림바는 실로폰에 공명관이 붙어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대형 악기로써, 마림바를 구입하거나 빌린 뒤 건반의 배열과 음정을 이해하고 이를 두드리는 말렛 사용하는 법을 배우면 초보자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연주할 수 있다.
마림바를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마림바를 구입하거나 렌트하는 방법이 있다. 마림바는 수백 가지 종류가 있고 가격은 모델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일반적으로 상당히 고가인 편이라, 처음 시작할 때는 렌트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즉, 마림바를 대여해 전문가로부터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용 마림바의 표준 크기는 5옥타브 모델로 제공되는데, 이러한 모델은 초기 비용은 더 들겠지만, 나중에 더 고가의 전문적인 악기로 재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고급 마림바는 $5,000~$15,500 정도이다. 초보자이거나 단순히 취미로 마림바를 배우려는 경우 4 1/3 또는 4 옥타브 모델을 구입해 연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그리고 말렛을 구입해야 하는데, 세트당 $25~$65이며, 일반적으로 초보자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무게로 2개부터 시작해서 4개로 늘리는 것이 좋다.
마림바를 잘 연주하려면, 레슨을 받으면서 말렛을 쥐는 법, 다루는 법, 건반을 두드리는 법을 익혀야 하고, 이와 함께 악보 읽는 법을 배우면서, 마림바 연주가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10. 마림바는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 보수해야 하나?
마림바의 건반은 보통 나무나 합성소재로 만든다. 주로 최고품질의 장미목(rosewood)을 사용하는데, 파덕(padauk)이라는 나무를 사용하기도 한다. 나무 건반으로 된 마림바는 주로 실내에서 연주하는데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을 받아 음정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림바의 건반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건조되어 목재가 함유하고 있는 수분함량을 낮추어야 하는데, 이런 이유로 습기는 최대의 적이다. 따라서 통풍이 잘되는 실온에 보관하고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마림바 건반은 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페인트로 칠해져 있는데 페인트 표면은 먼지에 손상될 수 있으니 마른 천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준다. 천에 가구 광택제를 발라 나무 건반 위의 먼지나 지문을 닦을 수 있다. 만일 나무 건반을 말렛으로 치면서 나무가 절단되거나 손상되면, 생성되는 음이 점차 낮아지고 음이 맞지 않게 되어 교체할 필요가 있다.
마림바는 바닥에 바퀴에 달려있는데 건반 위에 어떤 물건이나 상자를 두어 카트(cart)처럼 옮기는 데 사용하거나, 팔꿈치 등으로 체중을 실어 누르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게 되면 프레임이 눌려져 건반과 파이프가 가까워져 음색이 변할 수 있다. 마림바는 크더라도 섬세한 악기 이므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한편, 합성소재 건반으로 된 마림바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야외에서 연주하기에 적합하며 나무 건반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합성소재 건반은 약간의 비누와 물로 청소할 수 있다.
마림바 건반과 공명관의 파이프는 악기가 연주되는 방의 온도가 23도 C일 때 가장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공명관의 파이프 내부는 깨끗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만일 파이프안에 다른 물질이 들어가게 되면 파이프 내부가 막혀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게 되고, 먼지가 쌓이면 소리가 제대로 증폭되지 않으므로 수시로 파이프를 뒤집어 내부를 청소하고 천연 오일을 발라 녹이 쓰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 좋다.
일부 악기사는 표준 옵션으로 마림바 덮개(cover)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덮개는 실외 파편, 긁힘, 먼지 등으로부터 마림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마림바의 건반이나 공명관의 파이프가 손상이 가거나 깨져 음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수리와 튜닝을 맡겨 고쳐야 한다.
11. 마림바는 어떻게 분해하고 조립하나?
마림바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악기사에서 나와 설치해 주는 경우가 많아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연습실 등 다른 곳으로 마림바를 옮기려면 분해 후 다시 조립해야 한다. 먼저, 분해를 할 때는 위아래 나무 막대기 건반을 풀고, 건반 지지대를 접은 뒤, 공명관인 파이프를 2~3등분으로 나눠 케이스에 담으면 되는데, 나중에 조립할 때를 대비해 처음부터 각 과정별로 사진을 찍어두면 유용하다. 혼자서 마림바를 분해하거나 조립하는 데는 30분 정도 걸리는데, 둘이서 함께 할 경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류도 쉽게 고칠 수 있다.
12. 클래식 음악 및 음대 입시에서 주목받는 마림바
타악기 전공자들이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 시 입학시험이나 오디션을 본다면, 팀파니, 스네어 드럼도 중요하지만, 거의 대부분 마림바 연주로 당락이 갈릴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그리고 세계적인 콩쿠르나 경연대회에서도 마림바 연주는 단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곤 한다.
마림바는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솔로 건반 타악기이다. 피아노처럼 많은 건반을 오른손가락과 왼손가락에 각각 2개의 말렛을 잡고 좌우로 종횡무진 다니며 신비한 음색을 내면서 곡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달인의 경지에 이른 연주자의 실력에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마림바는 오케스트라 타악기 섹션의 표준 멤버이고, 독주(solo) 악기로도 매우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늦게 선보인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12. 마림바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
실로폰의 엄마 같은 마림바는 나무 자체가 음계가 되어 있는 유일한 악기이다. 멜로디, 리듬, 하모니가 동시에 연주되는 건반 타악기이다. 마림바의 특징이라고 하면 일단 모든 악기를 통틀어서 가장 움직임이 많은 악기라고 할 수 있다. 팔이 닿지 않는 멀리 있는 건반을 치기 위해 말렛을 든 손 보다 발을 먼저 움직여 가면서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민첩해야 한다. 마림바는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긴 악기이므로, 연주를 하기 위해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고, 또 음을 치기 위해서 손과 팔의 포지션(position)과 동작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역동적인 악기라고 할 수 있다. 커다란 마림바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팔 뿐만 아니라 다리도 왼쪽, 오른쪽으로 끊임없이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또한 마림바는 타악기 중에서 가장 많은 음정을 가지고 있는 악기이기에, 타악기 중에서는 희로애락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악기라고 할 수 있다.
마림바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은 클레어 오마 머서(Clair Omar Musser)로 1935년 유럽과 미국 카네기홀에서의 연주를 위해 100명의 마림바 연주 자가 참여했으며, 조지 왕 마림바(King George marimba) 102 개가 이 연주단만을 위해 제작되었다.
그리고 프랑스의 작곡가인 다리우스 미요(Darius Milhaud)는 1947년 <마림바와 비브라폰을 위한 콘체르토>에서 서양 클래식 음악에 마림바를 도입하여 놀라운 충격을 줬고, 새롭게 4 말렛 그립을 사용해 화음(chord) 연주를 가능하게 하고 악기에 대한 흥미를 혁신적으로 높였다.
공명관이 달린 연주회용 대형의 목금을 ‘마림바’라고 하며 음의 높이가 명확한 맑은 음색을 지니고 있어 명쾌하면서도 약간 딱딱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특수한 울림을 이용해서 생상스의 작품 《죽음의 무도》에 나오는 해골의 춤처럼 기괴한 느낌을 나타내기도 하고, 자잘한 선율을 주로 한 변주곡(대개 취주악을 반주로 해서) 등을 연주하기도 한다.
60년대 들어 마림바는 대규모 오케스트라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로드니 베넷(Richard Rodney Bennett)의 <First Symphony>(1965), 칼 아마데우스 하르트만(Karl Amadeus Hartmann)의 <Eighth Symphony>(1960~62) 등의 작품이 그것이다.
마림바는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악기”이다. 연주자가 자신만의 주법을 개발하면서 거기에 맞게 악기를 개조하고 더 나아가 악기를 개발하는 경우가 다른 악기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렇게 해서 발전된 악기로부터 영감을 얻어 창의성이 높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순환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마림바는 솔로 악기라 해도 손색이 없고, 마림바를 위한 오리지널 작품도 많이 출판되고 있으며, 오케스트라에서도 예전에 비해 훨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클래식 음악에서 새로운 악기라고 할 수 있다. 마림바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지금 현재도 눈부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