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기 첫걸음 2]

Ⅱ. 오케스트라의 심장박동


타악기는 여러 종류의 악기 중 가장 구조가 단순하여, 인류가 가장 최초로 고안해낸 악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 초기 타악기는 단순하게 두드리는 것이 중심이었다. 타악기인 북은 기원전 5,500년경 중국에서 나무상자에 악어 피부를 당겨 맨 형태로 존재했고, 이집트인은 약 5,000년 전에 타악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중세에는 타악기가 악기로서 공고한 위치를 잡지 못했다. 성악 위주의 교회음악에서 타악기의 존재는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7세기부터 오케스트라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타악기들이 무대에 올려지기 시작했다. 19세기 이후 낭만주의 음악의 발달로 인해 관현악에 타악기가 다양하게 쓰이게 되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에 팀파니, 심벌즈, 베이스 드럼, 트라이앵글이 사용되어 웅장한 음색을 뽐냈다.





20세기 들어 현대음악에서는 클래식과 대중음악 모두에서 타악기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실로폰은 말러(Mahler)의 교향곡 6번에서 등장했고, 마림바는 다리우스 밀요(Darius Milhaud)의 마림바 협주곡과 비브라폰(1947)에서 등장하였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타악기가 도입되어 더욱 발전하고 있다. 20세기 들어 라틴타악기인 콩가, 봉고, 마라카스 등이 관현악에 나타났다.




오늘날 타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재즈, 팝, 록과 같은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 되었고, 팀파니, 마림바, 스네어 드럼 등과 같은 악기가 독주 악기로서 발전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클레어 오마 머서(Clair Omar Musser)는 100명에 달하는 대규모 마림바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1935년 유럽과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하여 숱한 일화를 낳으며 마림바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존 케이지(John Cage)는 "타악기 음악은 혁명이다. 소리와 리듬은 오랫동안 19세기 음악의 제약을 받아왔다. 오늘날 우리는 소리와 리듬의 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히 “타악기 혁명”(revolution of percussion instruments)이라고 할 정도로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고, 타악기는 “오케스트라의 척추”(backbone) 또는 ‘심장박동’(heartbeat)이라고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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