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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May 26. 2016

사회-일제강점기의 시작

우린 스스로 훌륭한 행동을 할 수 있어요!

0. 준비

- 교실 가운데 남는 책상 세개를 길게 붙여 놓았다. 매맞는 틀이다.

- 사회 수업 바로 앞에 체육시간이다. 아이들이 줄 서는 것부터 활동이 시작될 때까지 계속 창문에 붙어 운동장을 지켜본다.

: 여학생 일부는 선크림을 바르는 등 외모에 신경 쓰느라 수업은 뒷전이다. 10분이나 늦게 시작되는 수업시간.. 너무 속상하다. 이걸 어떻게 이야기할까 고민이 된다.


0. 동기유발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

- 단소를 회초리처럼 들고는 분위기를 잡는다.

- 수업준비가 더딘 아이들을 몰아세운다.

- 말투도 조금 거칠게, 표정도 차갑게.

- 체육시간 아이들이 보여준 잘못을 다그친다. 아이들을 일으켜 세워 뭐라 한다.

- 체육복 이야기도 하며 몰아세운다.

: 처음 보는 선생님의 이런 모습에 아이들은 긴장하면서도 긴가민가히고 있는 눈치다.

- 결정타를 날린다.

- 야, 너희들은 수준이 낮아서 이제부턴 때려야 겠다. 수업시간에 준비가 안 되는 사람, 집중 안하고 딴짓하는 사람.. 이제는 맞는다. 알겠나?  네.. 목소리 봐라. 알겠나! 네! 입 안벌리지! 알겠나! 네!!

- 한 아이가 큭! 한다.(오늘 공부할 부분의 교과서를 미리 읽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수업의 일부라고 눈치를 채고 있는 아이다.)

- 웃어?! 나와. 엎드려.

: 여기요?

- 그래. 만들어둔 책상에 길게 엎드린다. 엉덩이 찰싹!

: 여기저기서 푹! 웃음이 터지지만 꾹 참는다. 선생님의 정색이 웃지 못할 분위기를 만든다.

- 자세가 풀어진 한 아이를 다그친다. 아이들은 긴장된 자세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집중이 되어있다.

- 이야! 오랜만에 보는 집중된 모습이네. 근데 너희들 아까 선생님이 했던 말 기억하니? 선생님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말이었는데, 너희들은 수준이 낮아서 맞아야 한다는 말. 맞으면 잘할 거라는 말. 그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묻는다.

- 오늘 공부할 일제 강점기 일본 사람들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했던 이야기야. 조선 사람은 맞아야 한다는 말. 때리는 게 효과가 있는 것이 누군지 아나? 짐승이야.

- 강아지의 배변 훈련 이야기를 한다.

- 선생님이 6학년 때 이런 일이 있었어.

: 운동회 연습 이야기를 한다. 연습에 집중하지 않고 떠드는 아이를 조회대로 불러내어 뺨을 때리던 선생님, 그 모습을 보며 무서워 떠들지 못하는 아이들. 줄을 제대로 못 맞추는 아이를 불러내어 뺨을 때리면 그 상황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 같아?

- 너희도 그래? 너희들도 맞아야 되는 아이들이야?

- 아니야! 너희들은 스스로 훌륭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 그래야 해.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참을 가르쳤어. 너희들은 그 참을 지키려고 스스로 애쓰고 있어. 그렇게 자라야 해. 그래야 이 나라를 든든히 지킬 수 있지.

- 선생님은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두 가지 중에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뭘까?

- 하지만 그건 아닌 거야. 너희들은 충분히 스스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어.


- 영상을 하나 본다.

: 옥바라지 골목 철거 문제에 대한 뉴스다.

- 옥바라지 골목이 어딘지 지도로 확인한다

: 바로 옆에 서대문역사관이 있다.

- 이곳은 서대문 형무소라는 감옥이었어.

1. 1905 을사늑약 이후 우리 백성들의 나라를 지키려는 다양한 노력을 정리하고 이들을 집아 가두기 위해 일제가 서대문형무소을 지었다 한다.


2. 1910.8.29. 국권피탈, 한일합방조약을 소개한다. (지난 시간 공부한 내용이다.)


3. 근정전에 일장기가 걸리고 바로 맞은 편에 조선총독부가 세워지면서 일본의 통치가 시작되었다.

: 조선총독부 건물의 과거와 철거 당시, 현재의 모습 등을 참고로 보여준다.

- 통치가 뭐야?

: 우리나라를 완전히 빼았겼음을 강조한다.

- 어떻게 통치했냐면..?

: 강압적 무력으로 하였음을 강조하며 수업의 처음과 연결시킨다.

- 무단통치의 여러 모습들을 소개하며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친일파의 이야기 등을 덧붙인다.

- 1911 토지조사사업까지 이야기를 이어간다.

: 토지조사사업으로 빼앗은 땅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려주었을 때, 특히 친일파에게 보상으로 땅을 주기도 했다는 이야기에 크게 반응했다. 친일파의 후손들이 독립운동가의 후손보다 훨씬 많은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말에는 부당하다고 생각하였다.

: 친일파와 그 당시 생활에 대해 많은 질문들이 이어졌다.


: 너희들은 스스로 훌륭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그 말을 아이들에게 강조했다. 아이들의 마음 밭에 좋은 씨앗이 되어 떨어졌으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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