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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Mar 02. 2017

두근두근 첫 만남

- 1학년 입학식 참석을 위한 준비로 첫만남의 순서를 조금 바꾸었다.


1. 키 순서대로 줄서기: 키 번호 정하기

: 남학생은 이쪽에서, 여학생은 이쪽에서 위치를 정해주고 3분간 스스로 키 견주어 보고 줄을 맞추도록 한다.

: 주어진 시간이 끝나면 키에 따라 도레미파솔~ 하며 확인한다. 키순서가 맞지 않으면 도레미파를 멈추고, 아이들에게 다시 견주어 보게 한다. 옆에서 봐주라고 이야기 한다.

: 키순서가 다 맞으면 "뒤로 번호"를 가르쳐 준다. 속도를 점점 빠르게한다.

: 자기가 말한 번호가 자기 키 번호라 한다.


2. 첫 짝, 첫 자리 정하기

: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앉는 것이 원칙이라 한다.

: 자기 짐을 챙겨 복도에 남, 여 키 순서대로 한줄씩 선다.

: 앞 사람부터 남, 여 함께 교실로 들어오게 해 자리를 지정해준다.

: 다 앉으면 칠판을 보는 것이 불편하진 않은지 확인한다.


3.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

: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지 생각해 보라 한다. 서로 잘 알지 못하니까 그냥 첫인상 정도라고 이야기해준다. 예를 들면, '못생겼다.', '성질이 더러울 것 같다.' 같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솔직히 쓰라 한다.

: 2분 정도 시간을 주고 모두 발표한다. 이유까지 함께 말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 이대현 선생님은 (             )

"40대 아저씨다."

"운동을 잘 할 것 같다."

"착한 것 같다."

"인상이 좀 그렇다."

"유머러스하고 친절할 것 같다."

"엄청 느끼할 것 같다."

다양한 답들이 나와 함께 웃는다. 나이, 지금까지 맡았던 학년, 거쳐온 학교, 결혼을 해서 네명의 자녀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아주 간단히 소개를 하고 마무리한다.


4. 접촉으로 인사하기

: 선생님은 항상 첫만남에서 접촉으로 인사한다고 이야기한다. 변태는 아니라고 한다. 접촉의 힘에 대한 경험담(허리가 아파 주시맞은 이야기)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아주 좋아한다.

: 그동안 다른 아이들이 보여주었던 접촉방식을 소개한다. 여러분이 시도하는 접촉방식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이야기한다.  

: 출석번호 순서로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아이가 시도하는 접촉방법에 맞추어 접촉하며 "만나서 반가워."하고 인사한다.

: 가장 많은 유형은 악수다. ET처럼 손가락을 내미는 아이도 있고, 하이파이브를 권하는 아이도 있다. 양팔을 벌려 따뜻하게 안아주는 아이도 있고, 등을 내어주며 업어주려는 아이도 있다. 심지어 남학생 중에는 뽀뽀를 시도하는 아이도 있다.

: 올해 만난 아이들은 한 명이 안아주었고, 악수, 하이파이브, ET, 등을 토닥토닥, 주먹을 내밀어 부딪히기, 배를 툭 치기 등 각자의 개성에 따라 나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한 명 한 명 나와서 접촉을 하고나면 내 느낌을 간단히 이야기한다. 긍정적인 느낌, 따뜻한 느낌을 전하기도 하고, 농담을 섞어 웃음을 주기도 하고, 고맙다고 말하기도 한다.


5. 자기소개와 주사위 쌓기

: 한 사람씩 앞에 나와서 공수로 인사하고, 자기 이름을 말하게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 한 마디만 하도록 한다.

: 시범을 보인다. (앞에 서서 꾸벅) "저는 이대현입니다. 저는 41살입니다." (주사위 히나 놓기)

: 주사위 쌓는 것 지금까지 여러 번 해봤는데,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너희들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고 한다. 당연히 성공할 거라고 이야기한다.

: 이번엔 끝번호부터 나오도록 한다. 제법 자신의 이야기를 잘 전하는 아이도 있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 아직 편하지 않은 아이도 있다. 주사위를 놓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친구 것 위에 높이 쌓는 아이, 위태로운 것 옆에 쌓는 아이, 안정적으로 놓는 아이, 남이 쌓아놓은 것을 무너지게 하는 아이 등 다 다르다. 자기소개를 하고 한 마디 히고 나면 박수로 격려한다.

: 처음부터 아이들은 열심히 쌓아 올린다. 그러다가 가운데 순서 쯤 되면 어느 순간은 무너지는 때가 온다. 아이들은 탄식하고 애써 쌓으려 했던 아이는 아쉬워 한다.

: 이 순간 나서서 "그대로 두세요. 괜찮아요. 예술이란 의도하지 않은 순간에 만들어지기도 하거든. 이것 봐봐. 주사위들이 흩어진 모습! 와~!" 무너진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반응을 보여준다.

: 소개와 쌓기는 계속 이어지고, 마지막엔 특별한 모습을 만들게 된다. 마지막 주사위의 모습 사진을 하나 찍는다.

: 처음에 이야기 했던 모두 성공했다는 건 거짓말이라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쌓았던 적은 없었다 한다. 그게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주사위를 쌓는 친구들의 모습이 모두 달랐던 것처럼 서로 다른 28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1년 동안 함께 어우러질거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 박수로 마무리한다.


6. 틀려도 괜찮아. 집중신호, 발표약속

: '틀려도 괜찮아'라는 플래시동화를 본다.

: 누구에게나 자신의 생각을 두려움 없이 말할 수 닜는 교실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님이 도와줄 거라 한다.

: 집중신호와 발표약속을 알려주고 게임처럼 연습해 본다.


7. 일기 과제 주기

: '우리의 첫만남'에 대해 일기 써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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