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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Jul 21. 2019

나를 가르치다.

2. 나의 나 된 것은..

매일 아침,

학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끈다.

잠깐동안 눈을 감는다.


‘하나님, 아이들 앞에 서기 부끄러운 저를 이 자리에 세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인도해 주세요.’


짧은 기도를 마치고

아이들이 있는 교실을 향한다.


아이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들 마음에 작은 씨앗을 하나 뿌리고 싶을 때,

학교의 업무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때,

학부모를 만날 때,

나는 마음 속으로 하나님을 찾는다.


나는 내가 가장 잘 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이들 앞에 ‘참되게 살자!’고 이야기하지만,

그런 말을 하기 부끄러운 사람이란 것을 너무도 잘 안다.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주님의 은혜라.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아시는 주님

늘 돌보아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가르친다는 것은

‘나를 가르치는 것’이라 했다.


부끄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들 앞에 설 수 있고,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내가 받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아이들 앞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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