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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Aug 16. 2018

아빠표 즉흥 해수욕

“아빠! 놀러 가자!”

“뭐하고 싶은데?”

“물놀이!”

“음.. 해운대 갈까?”

“가자!”

“수영복 입자!”

“수영복 어린이집에 있는데?”

“옛날에 입던 거 입어 보자.”

“아빠 이건 너무 쫄려!”

“맞네. 그럼 이거 입어 봐.”

“오! 이거 입으면 되겠다.”

“아빠, 이건 이렇게 앉으면 엉덩이가 나오잖아!”

“푸하하! 맞네. 이렇게 줄을 묶으면 괜찮아.”

“어? 비가 오는데?”

“어떡하지?”

“화장실에서 물놀이 할래?”

“화장실에 물이 어딨어?”

“샤워기 틀어줄게.”

“안돼!!”

“좋아, 일단 가보자!”


비가 왔다 갔다 하는 광복절 휴일,

엄마는 친구 만나러 일찍 나간 날,


주, 겸, 윤, 온 모두 데리고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출발!


준비물은 생수 큰 거 한 통, 수건 4장 끝!

갈아 입을 옷도 없다.


해운대 도착, 차에서 튜브 바람 넣고

바다로!


아빠가 잡아주는 튜브를 타고

넘실대는 파도를 넘으며

바다에 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본다.


“봐봐. 바다에 빗방울이 막 떨어지지!”

“엥! 비였네! 나는 바이러슨 줄 알았는데.”


아직 파도가 무서운 온이는 모래놀이로

해운대 바닷물의 짠맛을 본 겸, 윤이는 파도타기로

모든 게 귀찮은 주는 사진찍기로


비를 맞으며 잠깐이나마 신나게 놀았다.


샤워도 하지 않고

생수 한 통으로 발만 씻은 채

차에 올라타

수건 깔고 앉아 집으로


화장실로 직행

우당탕 샤워하고

젖은 옷이랑 수건은 세탁기에 후다닥

따뜻한 수프 한 접시


엄마가 도착하자 너도 나도 한 마디씩 이른다.

“엄마! 아빠가 먹는 물로 발을 씻었어!”

“엄마! 아빠가~!”


즉흥 해수욕,

아빠는 재밌었는데,


다음에 또 갈래?^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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