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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희 Oct 02. 2017

나는 두꺼비인가보다

접촉의 심리치료 66_Rebirthing

방금 센터 문을 열려고 보니 문고리에 종이백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내담자가 내가 오기 전 들렀었나봅니다.
백속을 열어보니 선물과 함께 깨알처럼 쓴 손편지가 있더군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어릴 적 놀이터에서 헌집 받고 새집 주던 두꺼비처럼 선생님은 제 헐고 슬픈 것들을 가져가시고, 따뜻하고 시원한 것들을 주셨어요. 지나고나니 그게 바로 저한테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직도 스스로가 엄살쟁이로 느껴지면 자괴감이 들지만, 세상에 한 분쯤 맘놓고 엄살부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안심이 돼요. 감사합니다."

아. 맑고 항기로운 이 가을 아침에 제게 큰 감동을 준 내담자의 편지와 선물입니다. 저를 통해 온전함에 다가가셨다는 모든 내담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모든 내담자들이 제게 보람을 느끼게 해주시고, 더 많이 공부하라고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입니다.

이 아침, 제 마음속이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이 느낌 오래오래 간직하렵니다. 그리고 그대로 제 센터에서 만나는 내담자들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은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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