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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희 Dec 11. 2016

"사랑으로 영원할 수 있다"

접촉의 심리치료 09_interpersonal-transpersonal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해요.
분노하고, 분노해요. 사라져 가는 빛에 대해.
그러나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요즘 세상을 바라보면서 문득 몇해 전에 개봉되어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의 이 대사가 생각이 났다.    

                           

별과 별의 사이에서, 인터스텔라.

과학과 이론의 언어를 동원하여 스토리텔링과 영상을 구성하였으나  이 영화에 담긴 메시지도 결국 인간 존재의 가장 큰 가치는 '사랑'이며, '우리 모두는 사랑으로 연결되면서 영원할 수 있다'는 것.

 "Maybe we've spent too long trying to figure all these out with theory.
 LOVE is the one thing that transcends time and space."
우린 어쩌면 이걸 이론만으로 이해하려고 오랜 시간을 쓴 걸 지도 몰라.
사랑이 시공을 초월하는 유일한 것이란 걸 말이야.

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한 영화니까 관심의 영역이 비껴 나 있는 사람들은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겠다. Contact 이후에 제5원소, 그래비티, 인셉션, 인터스텔라 이런 영화들은 인간이 추구하는 과학적 탐구로 접근할 수 있는 우주의 무한한 경계, 인간의 의식 너머에 존재하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의 통로는 인간 내면에 존재한다는 메시지.

그중에서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서 작용 가운데 '사랑'에 큰 의미와 가치를 두고 있다.

인간이 시선을 밖이 아니라 내 안으로 돌려 바라볼 때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interpersonal), 전인류의 공동선의 실현은 바로 사랑으로 가능하다는 것(transpersonal)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마치 동어반복이나 중언부언하듯 동일한 메시지와 동일한 코드의 숫자, 리듬을 내 삶의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전달받고 있다면 그것은 시공간과 차원을 초월하여 누군가가 내게 다가올 미래에 대해 꼭 전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

신체심리치료 작업 중에 내담자들은 자연스럽게 명상의 차원에 진입하게 된다. 자신의 몸에 접촉을 통한 감각적인 느낌의 접점에 의식이 집중되다 보면 내 안에 존재하지만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던 인간 내면의 무한한 우주, 중력과 의식의 영향을 받지 않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자신의 삶 전체를 관찰자가 되어 바라보게 된다.


별과 별의 사이처럼,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의 풍부하고 다양한 체험의 레퍼토리가 있다. 이런 정보들은 지금 여기의 삶에 나침반과 같이 방향을 제시해주거나 마음속의 미해결 과제들을 풀어내는데 의미 있는 메시지들이다. 그 정보들에 메시지가 담겨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그 부호들을 해독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다. 늘 그랬듯이. 그 핵심 메시지는 다름 아닌, 개인 또는 자아를 넘어서게 해주는 영원한 긍정과 살림의 언어, '사랑'이다.


"사랑으로 인간 존재들은 서로 연결되며, 사랑으로 영원할 수 있다."



Interstellar - Soundtrack / Hans Zimmer

https://www.youtube.com/watch?v=iBfk37Fa3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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