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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희 Dec 12. 2016

사랑과 행복 느낄 땐 '후끈'

접촉의 심리치료 11_감정과 체감 온도

신체적인 접촉으로 사람의 감정이 바뀌는 현상을 심리학과 과학에선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위에 제시된, 감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14가지 감정과 몸의 변화를 가시화한 인체 지도’ 이미지를 보면 ‘아하, 그래서!’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런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에 따라 자신의 몸에서 감지되는 부위별 열감각에 대한 실험 대상자들의 주관적인 느낌을 반영해서 만들어졌고, 열화상 카메라의 촬영 결과(Thermo Graphic)로 실제 체온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13년에 발표된 이 연구는 핀란드 알토대학의 신경과학부 라우리 누멘마 박사(Dr. Lauri Nummenmaa)와 공동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핀란드, 스웨덴, 타이완 사람들로 구성된 701명에게 실험을 실시했다. 피험자에게 여러 채널로 감정에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정보 자극을 주고 자신이 느끼는 감각에 따라 컴퓨터 모니터에 제시된 사람 체형 이미지에 색을 바르도록 했다. 활성화되어 감각이 강해진 부위에는 빨강이나 황색, 약해진 장소에는 파랑이나 검정과 같은 색으로 표현하도록 했다.


분노를 느끼게 되면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인간의 대처 반응에서 ‘투쟁(fight)’ 반응처럼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머리와 윗몸 전체, 그리고 즉각 공격 대응의 태세를 반영하듯 어깨와 팔이 활성화됨을 알 수 있다. 사랑과 행복을 느끼면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팔에서도 열감이 높게 느껴지게 된다. 이는 그러한 긍정의 감정들이 느껴질 때 사람들은 서로 접촉으로 소통하고 그 감정을 나누고자 하는 행동화의 배경이 됨을 알 수 있게 한다. 반면 슬프거나 우울해지면서 움츠러들고 기분이 침체하면 몸 전체가 차가워지는 블루와 검정으로 바뀐다. 


이 실험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우울하거나 슬픈 사람의 체온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높여주기만 해도 우울이나 슬픔의 증상이 사라진다’고 하는 연구 결과다. 


감정에 따라 우리 몸의 에너지 순환의 정체와 과다한 집중현상이나 부족함이 있게 되면 우리 몸의 장부나 기관에 기능상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는 이론은 동양의 한의학에선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동서양의 실험대상자들을 통해 제시한 이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감정이 사람의 몸에 공통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명확하게 입증해주었다.


신체심리치료에서 몸의 조화와 균형을 찾게되는 긍정적인 변화가 마음과 정서상태를 긍정적으로 이끌어준다는 근거가 되어주는 실험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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