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홀로서기, 내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을 되찾는 여정
퇴사를 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결단을 내리지는 못했다. ‘월급 받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시도하기’와 ‘시간, 장소 제약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 자유롭게 시도하기’ 이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정말 부단히도 고민했다. 결정에 도움을 얻기 위해 퇴사와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브런치 글도 열심히 읽어봤지만 도저히 갈등을 좁힐 수 없었다. 오히려 정보를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어느 한쪽 입장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줄이 더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이었다. 어제는 회사를 다니기로, 오늘은 퇴사하기로 계속 엎지락 뒤치락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더는 결정을 미루면 안 되는 날까지 고민하다 결국 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눈을 질끈 감고 내린 선택이었다. 그냥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더 쏟고 싶다는 마음과 내 창조성 하나를 믿고 내린 결정이었다.
퇴사가 만능 통치약이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이전에 한 번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 경험이 있었으니 갑자기 커져버린 자유를 잘 통제해야 잠식당하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혹자는 월급 외 수익이 100만 원 이상이 될 때 퇴사하는 게 가장 적기라고 하는데,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냥 자유를 누리고 싶어서 불완전한 미래에 나를 내던졌다. 나름대로 퇴사를 위한 준비를 했지만, 그게 준비라고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분명 때때로 절망을 느낄 수도 있고, 느낄 수밖에 없겠지만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것들을 실현해보는 데 의의를 두려고 한다. 인생에 한 번쯤은 그냥 내가 해보고 싶은 거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회사에 기대지 않고서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내기, 나한테 떳떳하기가 내가 퇴사를 하고 자발적 백수, 자립준비생으로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나는 스스로 너무 수고했다고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을 것 같다. 내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을 되찾는 것. 그게 퇴사 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지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