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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gang Dec 18. 2020

너는 가장 소중해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새끼양이 말했다.


“싫어! 우선, 난 네 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내가 너무 어려서 울타리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야. 그리고 난 돼지한테는 관심 없어. 나한테 돼지는 아무것도 아닌 것만도 못해.”


윌버가 되물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만도 못하다는 게 무슨 말이야? 아무것도 아닌 것만도 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는 거야. 그건 가장 밑바닥을 말하는 거지. 한계선의 끝이라고. 어떻게 무언가가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못할 수가 있지? 만일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못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럼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야. 그건 무언가 있다는 거야. 아주 조금일지라도 말이야.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잖니.”


새끼양은 귀찮은 듯 말했다.


“시끄러워! 가서 너 혼자 놀아! 난 돼지 하고는 안 논다니까.”


윌버는 쓸쓸한 마음으로 누워서 비 오는 소리를 들었다. 
 
엘윈 브록스 화이트, <샬롯의 거미줄> 중 
 

 




그래, 윌버야.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너는 가장 소중해. 

마음과 생각조차 같은, 착한 윌버를 응원해.

너는 

대단한 돼지, 근사한, 눈부신, 겸허한.

대단한 돼지가 겸허하기까지 해. 

샬롯도 인정했잖아?

 


 




우리에게는 그 누구도 하찮게 여겨야 할 만한 대상은 없다. 

모두는 다 대단하고 근사하고 눈부신 존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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