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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gang Nov 29. 2020

능내리 11월

그때 알았더라면...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알았더라면 그 행복을 지킬 수 있었고, 모든 것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수 있었을까? 그렇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이해했더라면, 절대로, 그 행복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깊은 평온으로 내 온몸을 감쌌던 그 멋진 황금의 순간은 어쩌면 몇 초 정도 지속되었지만, 그 행복이 몇 시간처럼, 몇 년처럼 느껴졌다."


-오르한 파묵 <순수 박물관>

2013년 11월 9일 늦은 오후 사진 찍다. 현재 능내리는 많이 변했다. 사진 속 풍경은 지금 발견할 수 없다.




카카오스토리가 과거를 되돌려주었다.

2013년 11월 이야기를.


해 질 녘 달려갔던 11월의 능내리, 저기 저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달려갔었고

나는 그때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을 읽고 있었다.

사진을 다시 보는 순간 파묵의 소설 속 문장이 떠올랐다.


책꽂이에서 책을 찾아 이 문장을 옮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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