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바이러스와의 공존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직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요.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을 보고 있자니 공존할 수밖에 없었던 바이러스를 상대로 지난 3년간 벌였던 지상최대의 방역쇼가 국민들 정신세계에 미친 영향이 가히 일제 강점기 36년에 비할 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코비드 19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앞으로 누구든 이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과 감염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산다는 의미입니다. 바이러스라는 존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도 언젠가는 감염이 되고,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하면서 살아도 언젠가는 감염이 됩니다. 여기서 차이는 전자는 자신의 삶을 살면서 그러한 경험을 하는 것이고 후자는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그러한 경험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모름지기 제대로 된 전문가라면 국민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 바이러스를 피하면서 살고자 하는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의 목표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가능한 한 무증상, 경한 증상으로 지나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건강한 먹거리, 운동, 햇빛, 수면, 불안과 공포를 벗어난 마음 등과 같은 것이지 마스크나 손소독제 따위가 아니다. 아니, 마스크나 손소독제 따위는 사용하면 할수록 당신의 면역시스템은 점점 더 약해질 뿐이고 당신은 점점 더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건강한 유기체의 면역시스템은 다양한 미생물에 끊임없이 노출되면서 사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미생물에 대한 일상적 노출을 막는 모든 행위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 는 전적으로 당신의 몫입니다. 담배가 아무리 해롭다고 해도 자신의 선택에 의하여 한평생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듯이, 이 모든 정보가 주어져도 그 누군가가 마스크와 손소독제와 함께 하는 삶을 살겠다면 그 역시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어이없는 일은 우리나라 질병청과 관련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는 삶이 가장 안전한 삶이라고, 그것이 모두의 뉴노말이 되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국민들을 세뇌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방역 당국이 실내마스크 의무화해제를 하면서 발표한 세부지침을 보고 있자니, 사회적 거리 두기를 두고 벌어졌던 지난 정부의 블랙 코미디가 바로 연상되더군요. 예를 들면 2020년 5월에 그들이 발표했던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보면 무려 100쪽이 넘는데 모든 장소와 모든 활동에 대하여 국민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부지침은 개정에 개정을 거듭하여 2022년 10월에 6-2판까지 나온 바 있죠. 아직도 자신들이 벌인 이런 일이 블랙 코미디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질병청과 그들과 뜻을 같이 하는 전문가들이 건재하는 한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일은 무한 반복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