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구집단에서 노약자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외부 환경 조건의 변화가 있을 때 흔히 관찰되는 총 사망률 패턴이 있습니다. 상황 1과 같이 단기간 총 사망률 증가를 보였다가 뒤이어 총 사망률 감소로 이어지는 패턴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 ⓑ)으로 보면 상황 1과 상황 2는 비슷한 사망률로 산출되죠. 이런 환경 조건의 대표적인 예가 혹서, 혹한과 같은 기상 변화, 그리고 코로나19처럼 고령자에서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 유행할 때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기이하게도 코로나19는 전혀 이런 패턴을 따르고 있지 않는 듯합니다. 유행이 시작된 지 3년 반이 넘어가는 현재까지 팬데믹 이전의 총사망률에 비하여 총사망률이 일정 수준 더 높은, 즉 초과사망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국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현재 보이는 초과사망 상당수는 (1) 코로나19와 관계없는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2) 노년층이 아닌 청년층과 중장년층에서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두고 현재 논란이 분분합니다. 아래는 최근 영국의 Office for Health Improvement and Disparities에서 발표한 초과사망 분석 결과 중 일부입니다.
어떤 연구자들은 락다운과 같은 방역정책으로 운동부족, 비만 등이 증가하고 의료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한 영향이 이제야 초과사망으로 드러난다고 해석하고, 또 다른 연구자들은 사람들 간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방역 정책이 가져온 고립과 고독 같은 심리적 요인, 과도한 알코올 혹은 약물중독 등으로 초래된 결과라고 해석합니다. 혹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초과사망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연구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또 하나의 주장이 코로나19 백신 장기 부작용이 지금 초과사망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위 4가지 주장 중 가장 쉽게 검정 가능한 주장은 마지막 가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백신 접종률이 100%에 수렴하는 국가가 아니라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하여 심층 분석해 보면 대충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분석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군요. 이를 두고 백신 관련설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결과를 알고 있지만 단지 발표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가지고 있는 듯하고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백신 관련설을 비판하는 측에서 제시하는 대표적인 반박 사례가 스웨덴의 초과사망 패턴입니다. 스웨덴은 자율적인 백신접종 정책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권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스웨덴을 보면 2020년과 2021년 초까지만 초과사망이 뚜렷할 뿐 그 이후에는 의미있는 초과사망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 스웨덴 이웃국가들인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는 주로 2021년 후반기부터 초과사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그 덕분에 북유럽 4개 국가 중 현시점 스웨덴보다 누적초과사망이 낮은 국가는 덴마크뿐입니다. 스웨덴과 핀란드를 비교해 보면 두 국가가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는데, 스웨덴은 처음에 설명드린 총사망률의 변화 추이-즉, 증가했다가 바로 감소가 따라오는- 패턴이 계속 반복해서 관찰되지만 핀란드는 전혀 그런 패턴을 보이고 있지 않죠.
그런데 스웨덴이 2021년 하반기부터 초과사망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점이 과연 백신과 초과사망 간의 관련성을 부정하는 충분한 반박의 근거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얼마 전 덴마크 연구팀에서 화이자 백신 batch에 따라서 부작용 신고율에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Batch란 일종의 백신 제조단위로 같은 batch라면 동일한 조건으로 만들어진 제품군이라고 보면 되는데, 만약 이 논문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국가 간 초과사망 패턴은 상당히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논문 저자들은 분석가능한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 결과는 예비분석으로 간주해야 하며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고 있긴 합니다. 예를 들면, 백신 batch에 따라 접종자 특성에 큰 차이가 있고 이 특성이 또 백신 부작용 신고율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런 결과를 관찰할 수 있죠. 또한 <모든 부작용>이 아닌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에만 국한시키면 뚜렷한 패턴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하고요. 현재 저자들은 덴마크 당국에 심층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 셋 공개를 요청한 상태라고 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제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가설은 장기적으로 드러나는 백신 부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스웨덴은 그 발생 위험이 다른 국가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회에 공포를 조장하지 않고 노마스크로 일상생활을 해왔던 스웨덴 국민들은 다른 국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백신접종을 시행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메시스> 책에 적어 두었듯, 고농도 영역에서 보이는 급성 혹은 아급성 독성이 아니라면 유기체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드러나는 xenobiotics로 인한 문제들은 어느 정도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POPs든, 백신 안에 포함되어 있는 나노지질입자든, 백신이 체내에서 만들어내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든 모두 유사한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미토콘드리아>이며, 다양한 미생물과 함께 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이죠.
어쨌든 위에서 제기되었던 두 가지 가설, <백신접종은 현재의 초과사망과 관련 있다 >와 <백신 batch에 따라 부작용 발생률이 다르다>는 각 국가가 가지고 있는 기존 데이터셋을 이용하여 매우 쉽게 검증가능한 가설입니다. mRNA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제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현시점 가장 시급한 것은 위 질문에 대하여 하루빨리 可否간의 답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이미 각 국가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성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되었기 때문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자료 분석을 해볼 수 있도록 정부가 개인정보 삭제 후 데이터셋을 공개하는 편이 나을 듯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