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사우스 캐롤리나 대학 소속 Phillip Buckhaults교수가 주의회 청문회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증언을 했더군요. 분자생물학자이자 종양유전학 전문가인 이 교수는 먼저 mRNA 백신 안에 수많은 plasmid DNA조각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증언합니다. 임상시험 때 사용된 mRNA 백신과 긴급승인을 받고 대규모로 사용할 때 mRNA 백신의 제조방법이 달랐는데 이때 박테리아 plasmid DNA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백신이 제조되었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의약품 제조 시 plasmid DNA가 포함될 수 있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기준이 있으나, mRNA백신의 경우 지질나노입자 안에 쌓여서 주입되었다는 점에서 명백하게 다르다고 하는군요. 전자와 같은 naked DNA는 인체에 들어가도 바로 분해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으나, 후자와 같이 지질나노입자 안에 쌓인 DNA는 세포 안으로 쉽게 들어가 장기적으로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분자생물학은 저의 전공 분야가 아닌지라, 저희 학교의 관련 분야 교수님한테 유튜브 링크를 보내서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이 교수님은 Buckhaults교수의 증언이 충분히 합리적인 문제 제기이며 어이없는 실수를 화이자 측에서 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국외의 다른 전문가들의 반응도 궁금해서 검색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를 두고 또 한 명의 안티백서가 등장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군요. 현시대 안티백서라는 단어는 모든 건설적인 토론을 가로막는, 가장 오염도가 심한 전체주의적 단어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Buckhaults교수의 증언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은 백신에 DNA오염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Naked DNA와 지질나노입자 안에 포함된 DNA의 차이에 주목하는 사람은 없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Buckhaults교수가 제기하는 이슈를 보고 있자니 GMO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논쟁 하나가 떠오르더군요. 호메시스 책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아주 간단하게만 다시 요약해 보겠습니다.
2012년 9월 프랑스 캉대학교의 Seralini교수 연구팀에서 GMO 작물을 키울 때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와 GMO 옥수수에 대한 독성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쥐에게 2년 동안 라운드업 제초제와 GMO 옥수수를 먹여서 키웠더니만 종양이나 사망을 포함하여 각종 장기 손상이 더 많이 더 빨리 발생했다고 보고 함으로써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히죠. 이 연구는 2년 동안, 즉 쥐의 전 생애 동안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단기간 노출 실험만을 주로 했던 그 전 연구들과 뚜렷한 차이가 있고, 라운드업의 경우 글리포세이트라는 제초제 유효성분만이 아니라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그대로 실험을 했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이 논문은 GMO식품의 안전성과 관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결국 2013년 11월 원 논문이 실렸던 <Food and Chemical Toxicology>의 편집장은 본인 전권으로 게재철회를 결정하죠. 편집장이 Seralini 교수한테 자진 철회를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깨끗하게 거절했다고 전합니다. 현재 Seralini 교수의 원 논문을 찾아보면 각 페이지마다 “RETRACTED”라는 단어가 주홍글씨처럼 새겨져 있고요. 그 후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이 정도만 소개해도 충분할 듯싶습니다.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라운드업 제초체 실험 설계의 중요성입니다. 그 당시 대부분 연구자들은 라운드업에 포함된 글리포세이트라는 제초제 성분만을 두고 유해성을 따졌습니다만, Seralini교수팀은 글리포세이트와 함께 추가적으로 들어간 성분들을 모두 포함한 상태로 유해성을 따졌죠. 추가로 들어간 성분들은 그 자체로는 제초제 효과가 없습니다만 글리포세이트가 생물체로 잘 침투하게 만들어 주고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즉, 라운드업에 추가로 들어간 성분들이 바로 mRNA백신에서 지질나노입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초제>와 <백신>이라는 명백한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현 시점 주의회 청문회에서 나온 증언만으로는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며, Buckhaults 교수도 실제로 mRNA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관계없이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정 없이 mRNA백신이 사용되었다는 것은 변함없는 진실입니다. 특히 치명률 0% 연령대에 장기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백신이 반강제 되었다는 사실은 아직도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Buckhaults교수는 서두에서 "Never attribute to malice that which is adequately explained by stupidity"라는 핸런의 면도날을 인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리석음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일을 악의 탓으로 돌리지 말자는 의미죠. 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되돌아보면 백신이든 방역이든 처음에는 어리석음으로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덮기 위하여 벌인 일이 결국 악한 일이 된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