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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Jul 31. 2019

우라늄 수돗물 대소동

라돈 침대 얘기 나온 김에 우라늄 수돗물 이야기도 같이 한번 해보죠. 더욱 코미디 같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충청도 어느 정수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이 검출되었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검출 사실을 즉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사태가 더 커졌고요. 그 외에도 요즘 어디 어디 지하수에서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 나왔다는 기사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제일 많이 검출된 지역은 기준치의 20배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갑자기 우리나라 지하수에서 이렇게 우라늄이 검출되기 시작한 것일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우라늄은 단군이 이 땅에 나라를 세운 이래, 우리 조상 대대로 마셨던 그 물에 늘 함께 존재해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반이 방사선이 많이 나오는 화강암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수천 년간 아무 생각 없이 마셨던 물들이 올해부터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물로 변신합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2015년, 환경부는 지하수 수질 기준에 우라늄을 추가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올해부터 그 법이 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무슨 기준이 추가되면 될수록,  그 기준이 엄격하면 할수록 우리나라가 더욱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선진국이 되어 간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일단 어떤 기준이 있다면 기준치 이상인가? 아닌가? 에만 관심이 있지, 그 기준 자체에 대한 의문은 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국 기준치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만든 현재 우라늄 수질 기준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므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앞서 제가 라돈 침대 글에서 방사선은 제로만이 안전하다는 LNT모델의 부고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런 시점에, 환경부에서 LNT모델에 기반한 방사능 물질의 새로운 수질기준을 하나 더 만들어 버린 겁니다. 제가 그 글에서 LNT모델이 남겨놓은 그 거대한 똥덩어리를 치우지 못하고 우리 사회가 떠안고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한 바 있는데요 그 위에 똥을 한 무더기 더 싸놓은 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 나오는 지하수는 폐쇄하고 광역상수도를 이용하여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겠다고 합니다. 굳이 그 유명한 녹조라테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현재 지구 상의 지표수들이 얼마나 수많은 합성화학물질에 오염되어 있는지는 잘 아실 겁니다. 이런 합성화학물질들은 고도의 정수처리시설로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합니다. 미생물을 죽이기 위한 염소 소독 과정을 통하여 각종 2차 부산물이 생기는데 이들은 더 해롭고요. 제가 늘 이야기하는 방안의 코끼리는 이런 수많은 극초미량의 합성화학물질들을 먹고 자라는 겁니다. 이런 마당에 지구 탄생 이래부터 존재했던 지하 암반에서 용출된 자연 우라늄을 이유로 지하수를 폐쇄하고 강물을 정수한 수돗물 사용을 강제하는 것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우리나라에서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 나왔다고 난리가 난 지역들 중에 장수마을로 소문난 곳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브라질 가리바리 시도 자연방사선이 높기로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특히 해변가의 모래에서 방사선이 많이 나오는데 그 모래찜질을 하기 위하여 전 세계 관절염 환자들이 찾아옵니다. 라돈으로 유명한 일본 미사사온천에도 온갖 난치병 환자들이 몰려듭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비과학적으로 보이나요? 하지만 현재 과학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그 수많은 파편같은 연구 결과보다 이런 사례들이 더 문제의 본질을 잘 드러낸다고 봅니다. 


생명체 진화와 함께 해왔던 저용량 방사선과 방사선 호메시스에 대한 이해 없이는, 앞으로도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들이 꼬리를 물고 벌어질 겁니다. 엉터리로 출제된 1번 문제 풀겠다고 끙끙대다가 나머지 문제들은 손도 못 대고  시험 종료시간이 되는 꼴입니다. 제가 여기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세상은 눈도 깜빡하지 않겠지만, 우라늄 수돗물때문에 불안하고 걱정많으신 분들은 앞서 라돈 침대 글과 이 글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시고 아무쪼록 마음의 평화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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