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해 왔던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심낭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등에 더하여 추가적으로 13개 질환을 코로나 백신 관련성 의심 질환으로 전환했다는 기사가 나왔군요. 여기에는 이명, 안면신경마비, 이상자궁출혈을 포함하여, 뇌정맥동혈전증,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길랭-바레 증후군, 면역 혈소판 감소증,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정맥 혈전증, 다형홍반, 횡단성 척수염, 피부소혈관혈관염, 필러시술자 얼굴 부종 등이 포함되고요.
그런데 이런 질병들이 부작용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백신접종이 시작된 후 무려 5년 이상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인지하게 된 것일까요? 천만예요. 이들 중 상당수는 백신접종 개시 직후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줄지어 올라오던, 그러나 국가가 철저히 외면했던 부작용이었습니다. 외면했던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경험했던 부작용을 SNS나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것조차 검열당하고 삭제당했죠. 정부는 이 모든 것을 <가짜 뉴스> 취급을 했었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 방해가 되는 모든 행위는 법적 처벌을 요하는 <사회악>으로 규정했습니다.
저도 2021년 9월 경 <백신부작용으로 생리 이상이 가능하다면 그 의미는?>이라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당시 브런치 독자 중 한 분이 그 글을 가지고 유튜브 동영상을 만드셨고 조회수가 금방 수만 회를 넘어갔는데, 곧 유튜브 계정이 폭파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오셨죠. 우리는 그런 시절을 3년 이상 숨죽이며 살았습니다만, <느슨하게 대응할수록 성적이 더 좋은 방역 미스터리>에서 설명드렸듯 일본과 스웨덴보다 훨씬 더 높은 초과사망으로 팬데믹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아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한국사회를 보면서 참으로 절망했고요..
그런데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가능한 병들은 과연 기왕에 인과성을 인정했던 질병들과 이번에 새롭게 추가한 질병들 뿐인 걸까요? 25개 질병이나 인정하다니 엄청난 변화처럼 보입니다만, 제 눈에는 더 큰 문제를 숨기기 위하여 작은 문제를 일부러 인정하는 듯한 상황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코로나 백신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 사례들이 꽤 있었는데, 자율신경계가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는 굳이 더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듯합니다. 장기적으로 반드시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번에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관련성이 인정된 질병들은 혈관 이상, 혈전 형성, 신경계 염증, 호르몬 교란 등과 같은 기전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지식에 기반하여 가능한 부작용들을 추가적으로 추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백신으로 정맥의 혈전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모세혈관 혈전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모세혈관 혈전이란 어떤 장소에 생기느냐에 따라 너무나 다양한 증상과 질병으로 드러날 수 있는데, 내이의 모세혈관에 장애가 생기면 이명이 가능하고, 안면신경의 모세혈액에 문제가 생기면 안면신경마비가 가능하죠. 만약 뇌, 심장, 신장과 같은 주요 장기의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면 과연 어떤 병들이 가능할까요?
문제는 모세혈관에 발생하는 혈전은 CT나 MRI와 같은 검사상으로는 찾을 수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부분 정상으로 나오게 되죠.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본인은 너무나 괴롭고 힘든데 병원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정신과로 가보라고 한다는 경험담을 볼 수 있었는데, 이분들이 경험한 증상들 중 상당수가 모세혈관 혈전들로 인하여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현 보상시스템상 이명과 안면신경마비는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되나, 진단명이 없는 사람들은 제외됩니다.
또한 코로나 백신으로 이상자궁출혈이 가능하다면 이는 백신이 여성호르몬 시스템 교란을 야기했다고 봐야 합니다. 여성 호르몬이란 단지 자궁출혈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코로나 백신이 지속적으로 체내에 머물면서 호르몬 교란을 야기한다면 이 문제는 향후 여성호르몬이 관여하는 다른 질병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척수염, 즉 척수의 염증이 가능하다면 뇌의 염증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뇌의 만성 염증 상태란 소위 치매의 주요 기전이지만, 대부분 치매 진단 시점은 백신 접종과 시간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도 코로나 백신이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관련 기사 댓글들을 보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접종을 후회한다는 분들이 대부분 인 듯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위험보다 이익이 더 컸기 때문에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댓글들도 간혹 보이더군요. 이런 댓글일수록 논문과 과학적 증거를 따지고 있었고요.
코로나 사태 내내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에게 백신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명백하게 더 크다고 밤낮으로 언론에 나와서 떠들어대던 그 소위 전문가들이 남긴 폐해가 얼마나 큰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부작용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은 도대체 어떤 <이익-위험 분석>을 했다는 의미일까요? 전형적인 통계장난으로 세상을 기만했던 그들이 지금쯤은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고 반성하기를 바라봅니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행태를 보았을 때 너무 큰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백신은 앞으로도 부작용과 관련된 보고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대표적인 백신입니다. 특히 mRNA백신은 접종 후 극미량이 각종 장기로 옮겨갈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는데, 초저용량 범위에서 xenobiotics들이 보여주는 비선형성으로 인하여 부작용 양상은 향후 매우 복잡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리고 이미 너무 많이 늦었지만, 관련 학계가 반드시 한국의 코로나 사태를 공개적으로 복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감사원 보고서를 통하여 논란이 된 백신 안의 이물질과 같은 이슈가 문제의 본질이 아님을 우리 사회가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