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3. 대체품을 찾지 않는 사람

by 이도공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모든 걸 하나에만 다 걸고 살아야만 했던 세상에서

하나에 모든 걸 걸기엔 내 불확실한 인생이 그걸 언제 가져갈지 몰라 투잡, 부업, 내가 아닌 다른 나를 만들어가야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내가 쓰러져도 내 안에 있던 내가 다시 잡아줄 것이라 믿으며 결국 우리는 나를 믿지 않으면서 또 동시에 나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 나에서 내가 되어가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어쩌면, 사랑도 하나만으론 부족했던 걸지 모른다.


나쁜XX.


어느 날 검은 강아지 한 마리가 알고리즘을 타고 내 눈에 띄었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어느새 그 검은 강아지에게 간택당해 그 강아지만 보고 있었다. 안 보면 눈앞에서 아른아른거리고 계속 생각났다. 한참 게임에 빠져있던 중학생 때 이후로 그 강아지에게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결국 삼일 만에 이미 올라온 수많은 영상들과 사진들을 보고 또 보며 그 강아지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 마저도 아쉬워,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를 찾아보면서 나를 달래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은 그 강아지만 계속 기다리고 있던 나였다.


어느 것에도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단 하나.

세상엔 아무리 많은 대체제가 존재하지만 나는 그 강아지가 아니면 안 됐었다.



좀 이기적이지만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다. 한 사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 채우고 다니는 사람이 아닌, 단 한 사람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나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대체품을 찾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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