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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타기인생 Feb 09. 2020

빌 브라이슨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과학책인데, '모른다' '알수 없다'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온다. 우리 몸의 생리학/의학적 발견과 분석을 다룬 빌 브라이슨의 <바디> 이야기다. 1챕터 '사람을 만드는 법'에서부터 마지막 챕터 '결말' 까지 몸의 각 부분과 생리작용들을 재밌게 풀어내는 이 책은 우리가 많은 것을 밝혀냈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 스스로에 대해 아직도 많이 모른다는 걸 정확하게 보여준다.

생명은 아직도 신비의 영역이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몸의 원리까지 갈 필요도 없다. 저자가 써놓은 과학적 사실들만 봐도 생명은 여전히 경이롭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몸은 그저 물질이고, 그저 고깃덩어리이며 건조한 과학적 사실들로 움직이지만, 그 모든 것들이 어쨌든 엮이고 섥히고 작용하며 삶을 만들어낸다. 그게 아마 빌 브라이슨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 것이다. 삶은 한번 노력해서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영혼이라는 게 있다면 아마 그건 실존하는 존재라기 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일테다. 그런 의미에서 <바디>는 우리의 영혼을 한번 다시 가다듬게 해준다. 매 챕터가 경이적이었던 보기 드문 책. 교양,교육의 측면에서도 지적 즐거움의 측면에서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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