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부터 명상이나 마음챙김 관련 도서를 간간히 챙겨본다. <하마터면 깨달을 뻔>이 뇌과학 베이스의 생각 습관 깨기 책이고, <무경계>가 우주와의 합일이라는 테마 아래 종교적 경지를 차근차근 추구하는 수행법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 <마음챙김으로 우울을 지나는 법>은 실용서적의 위치에 있다.
2.책은 우울증 극복을 위해 8주간 마음챙김을 수련하는 과정을 경험담과 함께 잘 수록해놨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우울증의 약물치료 등을 무시하고 그 대안으로 명상을 내놓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병행 방법으로서 제안하는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약물치료 등을 통해 상태를 어느정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권장한다고 되어있다. 또, 꼭 우울증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방식으로서 제안된다.
3.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 종교적 수행, 아라한과 열반의 경지를 획득코자 수행하는 게 아닌 이상 범부들이 해야 하는 마음챙김 내지 명상의 핵심은 결국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 확보하기”에 있다. 요컨대 불쾌함이나 부정,우울함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부정적 생각으로 치닫는 마음의 연쇄작용을 지연시키고 이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데에 있다는 얘기다. 호흡에 집중하거나 몸의 감각에 집중하거나 등등. 이건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나름 효과가 입증된 수행법이기도 하다.
4. 급발진이라는 말 만큼 마음과 생각의 연쇄작용에 어울리는 말이 없다. 그리고 그 연쇄작용이 시작되면 우리는 나 자신을 생각과 동일시한다. 그 급발진을 잠깐 멈추고 둘러보자는 이야기다. 문제는? 평화로울땐 거리두기가 쉬운데 일터와 과업 속에서는 엄두도 안난다는 것. 이 책은 생업에서 어떻게든 그 거리두기를 실천하려는 이들의 경험담이 잘 수록되어있어 재밌다. 언제나 그렇지만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y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