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to meet you...
머리카락 보일라
네가 생긋한 얼굴을 빼꼼 내민다
여기저기 가는 곳마다
네가 남긴 발자취가 가득하다
그렇게 이윽고 난 널 다 찾은거나
다름없다며 안도 섞인 한숨을 쉰다
네가 지나간 거리는
온기 품은 어린 초록 물결들로 가득했고
네 숨결 오롯이 가득한 그곳에는
술래잡기를 같이하던 네 친구들이
오래 기다려왔다며 너를 마중한다
난 네가 남긴 흔적들을 찾아 떠난다
머리카락 보일라
네가 불긋해진 얼굴을 빼꼼 숨긴다
널 찾으러 나온 여름날은
그만놀고 얼른 나오라 하며
달아 오른 얼굴로 네가 돌아갈
시간이라 하며 널 재촉한다
하지만 넌 아직은 더 술래잡기를
즐기고 싶다면 실랑이를 하루 이틀
반항을 해보지만 이젠 집으로
되돌아갈 시간이라 짐작이라도 한듯
떼쓰는 아이처럼 마지막 울음을 터트린다
네 울음에 반응이라도 하듯
여기저기 친구들의 슬픔이 가득한 소리가
가득하다 그렇게 나는 네게 말을 건넨다
즐거운 봄날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