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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yambition Nov 26. 2017

겨울의 어느...

Remember you...


오래 참았다며 너스레 떨듯

한기섞인 숨을 잔뜩 담아
뽀드득 뽀드득 발소리와 함께

올해도 어김없이 잊지 않고
찾아 왔다하며 좋아해달라고

앙탈을 부리는건지
눈발을 휘날려 사방 천지를

온통 너로 가득한 세상을
기어이 만들어 놓았네


네가 내린 자리자리마다

백색 도화지가 놓여지고
언제고 사라질 운명이라며

당신의 숨겨왔던 맘을
털어보라 내가 비밀로 간직하고 갈테니
토닥이듯 쉬쉬 섞인 겨울바람 소리와
함께 귓가에 속삭이네

갑자기 찬 공기를 품어 왔듯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일까

처마밑엔 날이 선 치아를
드러내 신경질 부리고

강위엔 갈라진 피부를 보이며
자기를 안쓰러이 봐주고 기억해달라하네

네가 여기저기 오고가며

새겨놓은 발자국과
하얀 눈발 거둬간 자리엔

첫만남부터 이별을 준비한

하루살이처럼 이별 선물로
아름다운 채색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놓고 소리 소문없이 갔노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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