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음음 Jul 04. 2017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여름철 냉수 같은 책, #행복을 찾는 팁, #잘 노는 법을 아는 아저씨

낚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
책 제목에 낚였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사람들은
이야기에, 그것도 자극적인 이야기에 목말라있는 것일까요? 

책 표지에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란
부제가 적혀있습니다. 그것도 무지 크게.
그런데 내 눈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가
먼저 보였을까요.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은 남자뿐 아니라
현대인에 대한 문화심리학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것도 특별히, 행복에 대한.


 



책이 나온 지 2년이 지났지만

밑줄을 박박 그으며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정운 작가는 자신을 비롯해 주변인들의 사생활,
그것도 40대 아저씨들이 골프장에서 나눌법한 자극적인 말투로
입담 좋게 술술 풀어헤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그런 이야기를 필두로 논리 정연하게, 그리고 아주 쉽게 
현대인의 심리를 문화 심리학자답게 해석해줍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걸쭉한 그의 글맛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줍니다.

그는 호텔의 은은한 노란 조명 아래서 

하얀 침대커버에 살이 닿을 때 행복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아내에게 조르기 시작하지요.

결국 아내는 50대 남편의 징징거림에 

하얀 침대커버와 노란 조명을 허락해줍니다.

(하연 침대 커버의 빨래는 세탁소에 맡기는 걸로 합의를 본 후에 말이죠.)





질문해 봤나요? 자신에게
하루에 몇 번 감탄하세요?





 '행복'에 대해 간과했던 것 중 하나는
내가 언제, 무엇을 할 때, 어떤 상황에서 행복하다는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나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내가 행복해 지는 시간과

내가 좋아하는 순간에 대해 무관심 했었습니다.


행복하기를 늘 바라면서도 어떻게 하면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정리해 보고,
행동해 볼 생각은 못했던 것이죠. 

그저 행복하기만을 발만 동동 구르며
막연하게 남의 행복을 부러워 하며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닌지...
아니면, 누군가 내가 꿈꾸는 행복을 가져다주길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김정운 작가는 말합니다.
20세기의 근면, 성실의 시대는 끝났다고.
21세기는 재미와 즐거움이 개인과, 사회의 성공의 힘이라고.
이제,  가시적으로 뭔가를 이룬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보다는 행복한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일컫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운 작가는 아내와의 결혼을 가끔 후회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난 김정운 작가를 만난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네요.
 


 "내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의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하루에 도대체 몇 번 감탄하는 가다."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중에서 -

매거진의 이전글 이제 더 이상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