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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음 Aug 28. 2017

불완전함을 누리는 자유를 찾아서

_ 탈진과 우울 밑에  감춰진 완벽주의가 있다면...

끊임없이 '더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

자신을 매끈하고 완벽한 모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자주 떠오른다면 '완벽주의'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단 한번도 떠올려보지 않았한 표현, '완벽주의'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란 책을 읽고 나서

나를 힘들게 했던 많은 부분이 설명이 되더군요.


나는 끊임없이 무슨 일이든 하고 성취해야 해.
내 가치는 거기에 달려 있어....
내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면
나는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존중받을 거야.... 
끊임없이 뭔가를 성취해야 한다는 생각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완벽주의는 탈진으로 인한 우울증, 소위 탈진 신드롬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_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 중에서


탈진이나 우울증을 좀 더 깊게 보면

그 안에는 완벽주의가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완벽주의의 덫에서 자유해지는 비결이란 부제가

적힌 책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

이 책을 읽으며 완벽주의가 주는 영향을 

"완벽주의, 자신을 향한 가장 아름다운 폭력"이란 이름으로

브런치에 적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완벽주의를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하며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 완벽주의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 의 저자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수술실에서 집도하는 의사의 손끝처럼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는 순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 조차 완벽함을 향한 추구이지 완벽함은 아닙니다.

저자의 말처럼 완벽주의의가 주는 긍정적인 면까지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극도로 팽팽하게 쪼여진 기타 줄이 끊어지기 전에 

느슨하게 줄을 푸는 방법을 생각해 보려 합니다.  


#불완전함을 누리는 자유

매끈한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흠이 없고 완벽한 모양이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생명이 있는 것은 벌레에게 먹혀 상하기도 하고,

바람이 불면 꽃잎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가 아닌

살아있는 꽃처럼 말이지요.

사진 어플을 이용해 언제든 내 얼굴의

턱선과 주름을 보정해 이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듯  

일상은 그렇게 쉽고 빠르게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바라던 일과는 다른 일을 하고,

꿈꾸던 곳과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기대했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을 만납니다.

되고 싶었던 모습과 다른 나의 모습.

그렇게 우리는 불완전함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것이 내 눈앞에 펼쳐진 현실인데 시선은

자꾸 매끈하고 완벽한 것을 향해 있습니다.


매끈한 것, 흠 없는 것, 완벽한 것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쉴 새 없이 편집하며

수정하고 가리고 꾸미는 삶은 너무 피곤합니다.

그렇게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정작 자신은

완벽함의 결과를 누리고 즐기지 못하는

낡아버리고 지친 마음이 됩니다.


화장을 지우고 맨 얼굴을 보여주는 데 용기가 필요하듯, 

사랑하는 이에게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랑의 관계에서 불완전한 모습은 실패가 아니라

더 큰 사랑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 능력, 체력, 나이, 돈... 

이렇게 삶은 무한하지 않은, 한계점이 그어진 것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인정한다면 나의 불완전함도 받아들 수 있는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그런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데는

인간을 그렇게 만든 창조주에 대한

이해와 신뢰 또한 필요합니다.



# 완벽주의, 이 시대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까요?

"열심히 살아야 해.

더 나은 나의 모습을 만드는 거야."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가 중요했던 시대에는

이런 태도가 필요했습니다.

성장이 눈에 보일만큼 급한 성장곡선을 보이던 시대였으니

이런 "열심"의 가치가 담긴 행동은 열매를 맺게 했었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시대는 변했습니다.

성장곡선도 열심의 열매도 쉽게 보이지 않는 저성장 시대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쉴세 없이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를 타기 위해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런 시대에 완벽주의는 과연 좋은 선택일까요?


내가 찾은 답은,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는 순간과 

그렇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구분하는  지혜입니다.

지혜가 늘 그렇듯, 이것 또한 살면서 

이곳저곳 부딪혀 가며 얻게 되겠지요.





*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는 토기장이라는 기독교 출판사에서 나온 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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