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힘을 뺀다는 의미

일을 잘 하려는 마음보다 필요했던 것

by 이음음

한 친구를 만났다.

그는 자신과 상황에 대해 관대했다.

자신의 실수나, 나태함에 대해서

인식은 하지만 자신을 깊이 비난하지는 않았다.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그럴 수도 있지 뭐."


자신에게 관대한 태도는

상황이나 타인에 대해서도 그대로 투영되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상황이 벌어져도,

타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어려워져도

그럴 수 있지 뭐.라는 그의 태도는 무엇보다

일을 길게 지속해 나갈 수 있게 했다.

상황이 어떠하던지 간에.




마치 엑설레이터를 힘껏 밟고 달리는 이들이

눈 앞에 갑작스레 끼어든 상황이나 타인에 의해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면,


그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의 모양을 따라

느긋하게 차를 운전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엑설레이터를 자주 밟으며 운전하지 않으니

속도 면에 있어서 다소 느린 듯해도

갑작스러운 상황이나 타인의 예상치 못한 태도에

급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많지 않아 보였다.



사람의 모든 면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듯이

그의 관대한 태도 또한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친구를 통해

'관대함'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서야

몸과 마음에 힘을 뺀다는 말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야 한다. 가 아닌

이렇게 안 될 수도 있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지. 가 아닌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는

마음에 공간을 내주며 관대함으로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정답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것만이 정답이란 생각은

사람을 경직되게 만든다.


이 길이 아니면 옆길로 가면 되지.

이 길이 아니면 기다려볼까?


어찌 보면,

관대함은 유연성과도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관대함으로 얻을 수 있는

큰 선물은,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넉넉하게 받아 주고

타인의 모습도 그렇게 바라봐 줄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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