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의 길을 힐끔거리는 마음

너는 너의 길을 가고 있니?

by 이음음

"너는 너의 길을 가"

이 말이 그냥 지나쳐지질 않았습니다.

너는 네 길을 알고 있니?
그렇다면 너는 그 길을 가고 있니?

'도대체 내가 가야 할 길은 어딘가'
한창 고민했을 때 그 길만 안다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가야 할 길을 알면서도
종종 다른 이들이 가는 길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럴 때 옆에 있는 사람의 길이
대로처럼 보입니다. 더 선명해 보입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만이 아닌
남의 길도 왠지 더 대단해 보이는
착시 현상이 있더군요.
그들도 희미하게 보이는 길을 걷고 있을 뿐인데 말이죠.)


내가 가야 할 길이 너무 멀게만 보이면
'이 길이 진짜 맞나?
하나님이 말씀하신 길이 정말 이 길인가?'
불신이 담긴 질문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렇게 옆을 기웃거리며 걷다 보면
작은 돌에도 걸려 넘어지고는 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섭섭해집니다.

"베드로가 그를 보고
예수께 여짜오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사옵나이까"
_요한복음 21장 21절

베드로는 왜 요한의 앞날이 궁금했던 걸까요.
말씀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혹여 베드로 안에
사랑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던 건 아닌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베드로가 돌이켜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요한)가

따르는 것을 보니 그는 만찬석에서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_ 요한복음 21장 20절

예수님이 나보다
요한을 더 사랑하시는 것 같아.
예수님이 나보다 요한에게
더 좋은 걸 주시는 게 아닐까?

내 마음이

베드로의 마음 같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랑할 때,
주는 사랑이 아니라
받는 사랑을 계수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쓸쓸해지고는 합니다.
깨진 항아리처럼
채워도 채워도 허기집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 저를 사랑하세요?"라고 묻는 나에게
예수님은 도리어 "네가 나를 사랑하니?"라고
묻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이미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계십니다.
이제 내 차례입니다.

충분히 사랑받는 자라는 믿음.
부족함 없이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이
내가 가야 할 길을 인도해주고 계신다는 신뢰.
그 안에 머물 수 있다면.
그렇다면 더 이상 다른 길을
기웃거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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