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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안할까요?" 철학자에게 묻다
#난생처음 철학공부5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by
이음음
Aug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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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어 보인다 싶은 책에서
자주 발견하게 되는 단어, '실존'
종종 마주치게 되는 이름, 사르트르.
언젠가는 한번 만나보고 싶다 했던
그를 만났다.
연일 올라오는 딸아이 기사로 바쁜 그분이
'앙가주망'을 언급하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앙가주망의 뜻을 어떻게 이해하신 건지....)
잠깐 올랐던 그 이름, '사르트르'에 대해 알아보자.
장 폴 사르트르는 1,2차 세계대전을
다 경험한 철학자로,
그에게는 독특한 몇 가지가 전해진다.
일정한 거주지 없이 이곳저곳의 호텔에서 지냈으며,
유명한 여성작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시몬 드 보부아르와
결혼식은 했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함께 살지도 않았다.
둘은 서로의 자율과 독립을 존중하면서 평생 편지 등으로
깊은 교류를 주고받은 사이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얘기해도,
사르트르의 인생 키워드가 무엇이었는지
힌트가 보이지 않는가.
바로 자유.
소설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한 철학자
사르트르는 어릴 적부터 탁월한 글솜씨로도 유명했다.
실존주의의 철학을 담은 그의 소설과 희곡이 유명해지면서
사르트르는 철학계의 메이저 리그에 서게 된다.
사르트르의 유명한 소설 <구토>에서 주인공은
여러 사물 앞에서 토기를 느낀다.
아무 목적 없이 세상에 던져져 있다는 느낌과
무의미에서 오는 허무감이 주인공을 구토하게 하는 원인이었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이 극단적인 허무를 깨닫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펼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인간에게 허무란, 원래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자유한 자가 갖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인간의 처해진 극단적인 허무의 현실을
완전한 긍정으로 탈바꿈"시키는 철학을
만들어 갔다.
자유라는 형벌에 처해진 인간
<존재와 무>란 작품을 통해 사르트르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이유 없이 세상에 던져져 목적 없이 살아가는 인간은
오히려 그 때문에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창조적 존재"가 된다.
기독교에서 창조주는 뜻을 가지고
인간을 만들었다고 말하지만,
사르트르의 무신론 실존주의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본질은 칼이나 책상과는 달리
~ 하기 위해서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사르트르에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하는
본질이 정해져 있지 않다.
인간은 자유롭게 스스로의 모습을 선택해 가는 존재
즉, 실존이다.
사르트르는 유명한 한 문장으로
이런 철학을 단번에 정리했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자유의 어두운 뒷면, 불안
인간의 자유에 초점을 둔 그의 철학은
필연적으로 불안과 연결되어 있다.
"자유로운 사람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기에
늘 고민과 불안에 싸여 있다."
"불안이란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함 없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나,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전적으로
책임지는 나를 의식할 때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감정이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는
홀로 남겨진 인간,
인간의 절망이란 단어들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사르트르가 말하는 '절망'은
심리학이나 기독교가 말하는 '절망'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인간에게 그가 의지하고 기댈 그 어떤 본질이나
가치도 주어져 있지 않다는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인간은 오로지 인간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만
좌우될 수 있다."
절망을 넘어서라, 그리고 그 안에 뛰어들어라.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다는 절망을 끌어안고,
그 끝에서 인간은 고개를 들어 의지를 갖고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사르트르가 말하는 절망은 긍정을 향해 있다.
'앙가주망' 즉
어떤 상황에 대해서 전적인 책임을 의식하고
그 상황에 대해 참여하는 태도로 이끄는 힘이 된다.
2차 세계 대전에서 포로로 잡혀다 풀려난
사르트르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과
대항하기 위해 '앙가주망(사회참여)' 외치게 된다.
그래서 대중은 사르트르를
"인간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행동하는 지성"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때 마르크스의 이론에 동참하며 '공산주의자'라고 불렸지만
"인간의 자유는 무엇에 대해서도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믿었던"
사르트르는 공산주의자들과 길을 달리한다.
사르트르가 자신의 철학을 발전시킨
동력이 인간의 자유였다면,
인간을 그저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로 인식한
사르트르 철학에 신은 없다.
사르트르에게 인간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서
본질(용도, 비전)이 정해지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홀로 남겨지고, 불안하고, 절망하지만
그것은 자유로운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절망이자, 창조의 원동력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사르트르의 철학을 정리하다 보니
문득 궁금해진다.
그는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75살, 죽음 앞에서 사르트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가 외친 "자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위의 글에는 아래의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철학 공부>, 컬처그라퍼, 다케다 세이지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 이학사, 장 폴 사르트르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어크로스, 안광복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 사계절, 안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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