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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음 Mar 12. 2021

두렵지 않았을까? 사랑한다는 것이

다윗과 밧세바_ 두번째


두 사람은

어떻게 부부가 되었을까?


실패한 관계처럼 보였던

그들 사이에

어떻게 사랑이 시작되었을까?




은밀한 사건이 빛 아래 밝혀진 후,

밧세바와 다윗은

고통 속에 머물게 된다.


칭송의 박수 소리에 숨겨져 있던

한 사람의 깨어지고 연약한 모습은

낱낱이 드러났고,

여인의 배는 불러왔다.


밧세바는 남편을 잃었고

다윗은 자신을 잃었다.

또한 둘 사이에 태어난 아기까지

잃게 될 운명에 대해 듣게 된다.


다윗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 바닥에 엎드렸다.

7일 동안

그는 무엇을 떠올렸을까?

무엇을 애통해했을까?


밧세바는

다윗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며

무엇을 슬퍼했을까?

무엇을 용서했을까?


일곱째 날이 되었고,

아기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소식을 들은 다윗은

몸을 씻고, 의복을 갈아 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 경배하고

음식을 먹었다.

다시 일상 위에 자신의 몸을

올려놓은 다윗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

_사무엘하 12장 23절


세상에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며

허락되지 않는 것이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믿었던 왕은

인생의 한계와 불가능 앞에서 다시 다윗이 되었다.



우리아와 아기의 죽음,

그리고 눈물의 시간을 지나

다윗과 밧세바는

서로를 다시 마주했다.


다윗은 두렵지 않았을까?

밧세바를 볼 때마다 떠오를지도 모를

죄의 기억이.

밧세바는 원망스럽지 않았을까?

다윗을 볼 때마다 떠오를지도 모를

우리아와 아기의 죽음이.


하지만

이들은 용기 있게 다시 서로의 앞에 섰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고통과 슬픔을 끌어안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다윗은 그의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그에게 들어가 그와 동침하였다.

_사무엘하12장 24절


그렇게 다윗과 밧세바는

다시 만났다.


욕망이 아닌

용서와 긍휼의 품으로

서로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들 가운데

당신의 사랑을 보내주셨다.

여디디야. 여호와의 기쁨,

여호와의 사랑하시는 자라 불린 아들 솔로몬.




만남이 불운처럼 보여도

만남이 행운처럼 느껴질지라도

두 사람의 관계는 죄에 수시로 물든다.

욕망과 이기심, 미움과 다툼, 원망, 시기와 질투, 분노...


죄가 드러나 하소서.

하나님이 다윗과 밧세바에게 주신 은혜처럼.

용서받고, 용서하는 가운데

여디디야, 하나님의 기쁨으로

물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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