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의미학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음음 Feb 01. 2022

며느리, 엄마 말고 여성

이밤에그림

설날의 며느리는 편하게 지냈습니다. 코로나보다 먼저 열린 것은  아버님, 어머님의 마음이었지요.


 "사온 음식도 맛있다. 괜찮다."


예전보다 더 수월해진 것 같은데, 며느리, 딸, 엄마, 아내, 여성의 일상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찾아간 전시는 아니고요. 우연히 보고야 말았네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두 여성 작가가 만든 하나의 작품. 박영숙과 윤석남의 <자화상> 그 앞에서 잠시 할말을 잃었습니다. 유방암으로 잘라낸 가슴을 자신의 카메라 앞에 드러낸 박영숙 작가. 그런 친구의 가슴에 빛나는 전구를 달아 준 윤석남 작가.



역시 좋은 작품은 전시장을 떠나도 쉽게 놔주지를 않네요.

가슴을 잃은 여인을 보며 묻게 됩니다.

엄마, 아내, 며느리, 딸 그리고 직장인을 다 거둬내고 나면 여성에게 무엇이 남을까요?


반대로 아빠, 남편, 아들, 사위, 그리고 직장생활을 더 이상 못한다면 남자는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멋진 언니들 덕분에 여성에 대한 질문이 인간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직함, 역할, 능력, 기능 말고

당신은 누구인가요?



#윤석남작가 #나무와여성이야기

#박영숙작가 #사진작가 #여성주의

#한애규작가 #김원숙작가

#정체성 #여성누구인가 #설날여성

#설날남성 #서울시립미술관 #허스토리

매거진의 이전글 부딪혀야 보이는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