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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Feb 01. 2022

며느리, 엄마 말고 여성

이밤에그림

설날의 며느리는 편하게 지냈습니다. 코로나보다 먼저 열린 것은  아버님, 어머님의 마음이었지요.


 "사온 음식도 맛있다. 괜찮다."


예전보다 더 수월해진 것 같은데, 며느리, 딸, 엄마, 아내, 여성의 일상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찾아간 전시는 아니고요. 우연히 보고야 말았네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두 여성 작가가 만든 하나의 작품. 박영숙과 윤석남의 <자화상> 그 앞에서 잠시 할말을 잃었습니다. 유방암으로 잘라낸 가슴을 자신의 카메라 앞에 드러낸 박영숙 작가. 그런 친구의 가슴에 빛나는 전구를 달아 준 윤석남 작가.



역시 좋은 작품은 전시장을 떠나도 쉽게 놔주지를 않네요.

가슴을 잃은 여인을 보며 묻게 됩니다.

엄마, 아내, 며느리, 딸 그리고 직장인을 다 거둬내고 나면 여성에게 무엇이 남을까요?


반대로 아빠, 남편, 아들, 사위, 그리고 직장생활을 더 이상 못한다면 남자는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멋진 언니들 덕분에 여성에 대한 질문이 인간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직함, 역할, 능력, 기능 말고

당신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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