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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양희 Feb 12. 2023

코끼리를 좋아하나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기코끼리와 노부부

나는 코끼리를 좋아합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를 본 것도 제목에 내가 좋아하는 코끼리와 ‘아기, 노부부’라는 상반된 요소가 들어가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죠.

코끼리는 커다란 겉모습과는 달리 사교적이며 상냥하고 똑똑합니다. 코끼리는 자신이 속한 무리의 구성원을 모두 인식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다른 생명체들도 기억합니다.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에서도 코끼리 캠프에서 자신을 돌봐준 부부, 봄만과 벨리를 알아보고 다가와 코를 부비는 예쁜 코끼리 ‘라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끼리는 인간이 아닌 생명체 중 유일하게 가족의 죽음에 비통해하며, 매장의식을 치르고 무덤을 방문하는 동물입니다. 위험에 빠진 다른 생명체들을 구하는 공감대와 이타심, 정의의 감각까지 가진 이 동물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인지 인도 신화에서는 코끼리 머리를 한 가네샤가 지혜와 행운의 신으로 여겨진답니다.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의 배경인 남인도의 코끼리 캠프에서는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가 된 아기 코끼리나, 밀렵꾼에게 잡혀 부상을 당한 코끼리들을 돌보아 재활을 돕고 다시 야생에 풀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코끼리들은 자신을 돌보는 보호자들을 엄마, 아빠처럼 따르며 함께 생활합니다. 덩치 큰 아기가 애교를 부리고 동시에 말썽을 부리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 자연 속에서 코끼리를 돌보는 일은 대를 이어 이어졌고, 이곳의 아이들은 코끼리와 함께 커가며 그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커다랗고 무해한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습니다. 어디선가는 밀렵이 이루어지고, 자연을 파괴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어디선가는 그들에 대항해 이들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걸 뜻하기도 하니까요.


무도 극한알바 편에서 정준하가 도토를 만나고 난 후 계속해서 도토를 추억한 것도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그 아기 코끼리와 엄청난 감정 공유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나에게도 완전히 다른 생물 종과의 교류를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그런 날이 온다면 코끼리와 소통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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